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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희 "전청조 더는 연락 말라, 너무 힘들다" 경찰진술 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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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 중앙포토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 중앙포토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42)씨가 결혼을 계획했다가 이별한 15살 연하 전청조씨에 대해 "전씨가 더는 연락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너무 힘들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전날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전씨를 체포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피해자 진술을 확보했다.

남씨는 경찰 조사에서 "너무 힘들다"고 주장하면서도 스토킹 피해와 관련해 전씨에 대한 처벌 의사가 있는지에 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혐의가 입증될 경우 남씨가 처벌 의사를 밝히지 않더라도 전씨에 대한 처벌은 가능하다. 지난 6월 이후 스토킹 범죄에 대한 반의사 불벌죄 조항이 폐지되면서 피해자가 처벌 불원 의사를 밝혀도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스토킹 혐의는 피해자 처벌 의사와 관계 없이 가해자 처벌이 가능하다"며 "아파트 등 폐쇄회로(CC)TV 분석, 두 사람 간의 통화 내역 확인 등 조사를 한 뒤 필요한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남씨는 이번 수사에서 스토킹 외에 사기 등 다른 피해 사실에 대해선 진술하지 않았다.

전씨는 전날 오전 1시 9분쯤 경기 성남시 중원구의 남씨 어머니 집을 찾아와 여러 차례에 걸쳐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전씨는 남씨로부터 이별을 통보받자 남씨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고, 연결이 되지 않자 남씨가 머무는 어머니 집에 찾아와 범행했다.

전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던 경찰은 동종 전과가 없는 점 등을 고려해 5시간여 만에 전씨를 석방했다. 경찰은 전씨를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남씨에게 스마트 워치를 지급하고, 주거지 인근의 순찰을 강화하는 등 피해자 보호에 나선 상태다.

앞서 남씨는 지난 23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비즈니스 업무로 만난 전씨와 재혼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도 이후 전씨에 대한 성별·사기 전과·재벌 3세 사칭 의혹 등이 불거지며 큰 논란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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