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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태우고 직접 차 몬 빈 살만…조태용이 전한 '30분 밀담 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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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영빈관을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함께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포럼 참석을 위해 차량에 탑승해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영빈관을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함께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포럼 참석을 위해 차량에 탑승해 있다. 연합뉴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윤석열 대통령을 옆자리에 태우고 직접 차를 몰아 미래 투자 이니셔티프(FII) 포럼 장소로 이동한 것을 두고 "저도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조 실장은 26일 'YTN 뉴스앤이슈'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사우디·카타르 순방 성과를 소개하던 자리에서 "전혀 예상을 못 하고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실장은 "그날 두 분이 23분간 이야기하고 운전을 하고 온 시간도 10분 이상. 그러니까 30분 동안은 통역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며 "빈 살만 왕세자가 운전하는 경우가 이번이 세 번째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랍권이 아닌 정상으로는 제가 알기론 (윤 대통령이) 처음"이라며 "아주 특별한 대우를 했다는 마음을 표시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빈 살만 왕세자는 윤 대통령에게 사우디의 제조업 기반을 만들기 위한 파트너가 돼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조 실장은 "빈 살만 왕세자가 1985년생으로 올해 37살인데, 앞으로 30년, 40년, 50년 (통치) 하는 동안 사우디를 바꾸려면 제조업 기반을 만들어야겠다, 그 파트너가 돼 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동 지역에 우리 대기업들이 와서 지역 전체 본부나 사무소를 둘 때는 사우디를 우선적으로 고려해달라는 이야기까지 포함해 방산 이야기 등을 많이 한 듯하다"고 덧붙였다.

조 실장은 우리나라와 사우디가 추진하는 대규모 방산 협력에 대해 "조금 협상은 해야겠지만 계약이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했다.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이번에 잘 첫발을 내디뎠으니 잘하면 앞으로 수십년간 우리 건설업체에 일감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옴시티는 사업비가 전체 5000억 달러(700조원)에 달하는 스마트 도시 건설 사업이다. 한·사우디 양국은 앞서 43년 만에 체결된 공동성명에서 네옴시티 관련 협력을 공식 문서화했다.

아울러 조 실장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 도중 이뤄진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에 대해 "지역 정세가 불안해지자 사우디가 꼭 방문해달라고 재차 요청해왔다"며 "이런 관계에서 협력하는데 앞으로 얼마나 끈끈하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간인들의 인도적 지원을 위한 협력, 전략적 대화도 앞으로 이어가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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