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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GO] 세계가 주목하는 자연유산, 신비한 갯벌 체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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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심심해~”를 외치며 꽁무니를 따라다닌다고요? 일기쓰기 숙제하는데 ‘마트에 다녀왔다’만 쓴다고요? 무한고민하는 대한민국 부모님들을 위해 ‘소년중앙’이 준비했습니다. 이번 주말 아이랑 뭘할까, 고민은 ‘아이랑GO’에 맡겨주세요. 이번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며 국제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은 한국의 갯벌을 제대로 느껴보세요.

포내 어촌체험휴양마을 갯벌에서는 동죽·맛조개·바지락·모시조개·칠게·방게 등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다. 직접 발견한 백합을 들어 보인 소중 학생기자단.

포내 어촌체험휴양마을 갯벌에서는 동죽·맛조개·바지락·모시조개·칠게·방게 등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다. 직접 발견한 백합을 들어 보인 소중 학생기자단.

언제는 바다였다가, 또 어떤 때는 육지로 두 가지 모습을 보여 주는 곳이 있다. 하루에도 여러 번 변화하며, 다양한 해양생물의 서식지인 갯벌이 그 주인공. 사실 오랫동안 쓸모없는 땅 취급을 받으며, 개발과 국토 확장을 이유로 대규모 간척과 매립 사업의 대상이었던 갯벌은 생태 가치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그 위상이 달라졌다. 한국 갯벌은 2021년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면서 국제적으로도 가치를 인정받았다.

쓸모없는 땅 벗어나 생태계 보물창고 인정, 미래로 전해야 할 갯벌의 가치

갯벌은 바닷물이 해안으로 밀려 들어오는 밀물 때는 잠기고, 물이 다시 바다로 빠져나가는 썰물 때 공기 중에 드러나는 넓은 땅을 가리킨다. 바닷물이 빠지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펼쳐진 갯벌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강에서 흘러온 흙·모래와 조류로 운반되어 온 퇴적물이 파도가 잔잔한 해안에 오랫동안 쌓여 생기는 갯벌은 아무 데나 만들어지지 않는다. 여러 가지 지리적인 조건이 맞아야 하는데, 강 하구나 바닷물 교환이 비교적 적은 만 가운데 경사가 완만하고 조석간만 차이가 큰 조간대에 발달한다. 이런 곳에는 강물로 운반된 많은 양의 진흙이나 모래가 쌓이고, 파도가 약해 먼바다로 쓸려나가지 않는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돼 가치를 인정받은 한국의 갯벌을 알아보기 위해 유지민(왼쪽)·연규원 학생모델이 인천 중구 무의도 포내 어촌체험휴양마을을 찾았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돼 가치를 인정받은 한국의 갯벌을 알아보기 위해 유지민(왼쪽)·연규원 학생모델이 인천 중구 무의도 포내 어촌체험휴양마을을 찾았다.

갯벌을 구성하는 흙의 종류가 무엇이냐에 따라 모래갯벌, 펄갯벌, 혼합(혼성)갯벌로 나뉘는데, 대개는 세 가지 유형이 동시에 나타난다. 모래갯벌은 바닥이 주로 모래질로 되어 있고, 바닷물의 흐름이 빠른 수로 주변이나 해변에 주로 나타난다. 모래 알갱이의 평균 크기가 0.2~0.7mm 정도로 유기물의 함량은 적고, 바지락‧동죽‧서해비단고둥‧갯고둥 등이 산다. 펄갯벌은 바닥이 주로 개흙질로 되어 있고, 바닷물의 흐름이 완만한 내만이나 강 하구의 가장자리에 형성된다. 표면의 퇴적물을 먹는 갯지렁이류와 게 등이 산다. 혼합갯벌은 말 그대로 모래와 펄이 비슷하게 혼합돼 나타나며 칠게‧동죽‧맛‧가시닻해삼 등이 살고 있다.

과거 질척질척한 갯벌은 쓸모없어 버려진 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수심이 얕고 바닥 경사가 완만해서 손쉽게 둑을 쌓을 수 있기 때문에 농지 확보와 개발용 토지 마련 목적으로 매립하기도 했다. 사실 갯벌은 버려진 땅이 아니라 생물 다양성의 보물창고, 수많은 해양생물‧물새의 서식지이며 철새들의 휴식처다. 수많은 어민의 생업 터전이자, 오염물질을 걸러내 흡수·분해하고 식물 플랑크톤이 광합성을 통해 산소를 만들어내 오염된 바다를 정화해줘 ‘자연의 콩팥’ 역할도 한다. 연안 식물·퇴적물 등 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블루카본이라고 하는데, 탄소 흡수 속도가 육상 생태계에 비해 매우 빠르고 탄소 저장 능력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갯벌은 온실가스 감축의 대안 중 하나로 떠올랐다. 또 태풍·홍수 등 자연재해를 조절하는 기능도 하고, 레저·교육·체험활동이 이뤄지는 생태 관광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포내 어촌체험휴양마을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갯벌의 매력을 흠뻑 느낀 소중 학생기자단. 나무데크를 배경으로 근사한 사진도 남길 수 있다.

포내 어촌체험휴양마을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갯벌의 매력을 흠뻑 느낀 소중 학생기자단. 나무데크를 배경으로 근사한 사진도 남길 수 있다.

갯벌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소중 학생기자단이 인천 중구 무의도에 있는 포내 어촌체험휴양마을을 찾았다. 무의도에서 가장 큰 갯벌이란 뜻의 ‘하나개’는 1km 길이의 해안에 밀가루처럼 입자가 고운 모래가 가득 깔렸다. 갯벌을 조금만 파 내려가면 흰 속살 동죽조개와 바지락, 모시조개 등을 주울 수 있다. 낙조 땐 금빛처럼 빛나며 바다로 떨어지는 해가 마치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곳이다.

갯벌 체험을 하다 보면 칠게(위 사진)·동죽 등 다양한 생물을 만날 수 있다.

갯벌 체험을 하다 보면 칠게(위 사진)·동죽 등 다양한 생물을 만날 수 있다.

소중 학생기자단의 갯벌 체험을 안내한 백진영 사무장이 “지금 시기에는 동죽과 맛이라는 조개를 많이 만날 수 있어요. 이 밖에도 바지락‧모시조개‧백합조개, 방게‧칠게‧금게 등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죠”라고 얘기했다. 연규원 학생모델이 갯벌 체험 시 위험한 어종도 있는지 궁금해했다. “딱히 없는데 간혹 조개나 게에 물려서 오는 분들이 있죠.” 유지민 학생모델은 갯벌 체험 유의사항을 알려달라 청했다. “물이 지나가는 물골 근처는 푹푹 빠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하고,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무조건 체험을 끝내고 나와야 해요. 물이 돌아 들어오는 데 3시간 이상 걸려서 물이 다 빠진 간조 후 3시간이 지나면 체험은 무조건 종료하죠. 물이 도는 시간인데 욕심을 부려서 계속하다가 위험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어요. 물론 안내자와 같이 체험하는 경우 그럴 일은 없을 거예요.”

포내 어촌체험휴양마을에서는 갯벌 오염을 막기 위해 비누나 샴푸, 세제는 사용하지 못한다. 체험 후 간단히 씻을 수는 있지만 세정제를 이용할 수는 없다. 맛조개를 잡을 때 필요한 소금도 MSG가 들어간 맛소금은 사용하지 않는다. 어장을 보호하기 위해 화학품이 들어간 건 전부 다 금지다. 체험에 나서기 전 복장을 정비 후 체험복을 입고 발 사이즈에 맞는 장화를 신었다. 소금과 호미, 조개를 담을 그물망까지 챙겼다.

체험 장소까지 트랙터를 타고 이동하는데, 최근 화제가 된 ‘머드맥스’ 영상 속 경운기를 타고 갯벌을 질주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체험 장소까지 트랙터를 타고 이동하는데, 최근 화제가 된 ‘머드맥스’ 영상 속 경운기를 타고 갯벌을 질주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체험 장소까지 걸어가려면 힘든데, 이때 사용되는 이동 수단이 트랙터다. 유튜브 유명 영상인 ‘머드맥스’ 속 경운기를 타고 갯벌을 질주하는 기분이 이럴까. 트랙터 뒤에 올라타 갯벌 위를 달리니 바닷바람에 머리카락이 휘날리고 뺨을 때려 정신은 없지만 시원한 바람을 타는 기분에 스트레스가 저절로 풀리는 것 같았다. 트랙터 정거장에 도착 후 적당한 장소까지는 걸어간다. 단단한 펄이라 걷기에 불편하지는 않았다. 쭈그리고 앉아 고개를 수그리면 이름 모를 생물들이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송영모 체험사가 맛조개를 잡는 법을 알려줬다. 구멍에 소금을 뿌리고 맛조개가 ⅓ 이상 올라왔을 때 잡아당기는 게 포인트.

송영모 체험사가 맛조개를 잡는 법을 알려줬다. 구멍에 소금을 뿌리고 맛조개가 ⅓ 이상 올라왔을 때 잡아당기는 게 포인트.

맛구멍에 소금을 뿌리면 삼투압 변화를 견디지 못하고 위로 올라오는 맛조개를 만날 수 있다.

맛구멍에 소금을 뿌리면 삼투압 변화를 견디지 못하고 위로 올라오는 맛조개를 만날 수 있다.

맛구멍에 소금을 뿌리면 삼투압 변화를 견디지 못하고 위로 올라오는 맛조개를 만날 수 있다.

맛구멍에 소금을 뿌리면 삼투압 변화를 견디지 못하고 위로 올라오는 맛조개를 만날 수 있다.

송영모 체험사가 우선 맛조개를 잡는 방법을 알려줬다. 구멍을 찾는 게 중요했다. 흡사 8자 모양인 두 개의 구멍을 찾아야 한다. “깊이 30cm까지 들어가 있어요. 숨을 쉬니까 갯벌을 밀어 올리게 되고 색깔이 달라져요. 약간 새파랗죠. 이런 곳의 구멍을 공략하세요.” 맛구멍을 제대로 찾으면 반은 성공, 구멍 위에 소금을 뿌리고 한참 기다리니 맛조개가 쑥 모습을 드러냈다. 갑자기 들어온 소금에 삼투압 변화를 견디지 못해서 올라오는 것이다. 3분의 1 이상 올라왔을 때 놓치지 않고 쑥 잡아 빼면 흡사 나뭇조각 같은 맛조개를 채취할 수 있다. “가까이 나와 있던 애들은 금방 나오는데 완전히 밑에 들어가 있던 애들은 소금이 밑으로 한참 들어가야 해서 시간이 걸려요. 안 나오면 소금을 좀 더 뿌리세요.”

갯벌의 펄을 긁으며 조개를 찾는다.

갯벌의 펄을 긁으며 조개를 찾는다.

갯벌의 펄을 긁으면 조개를 캘 수 있고, 그 안에서 맛구멍을 더 쉽게 찾을 수도 있다. 어깨너비만큼 구역을 정해 앞쪽으로 긁으면 되는데, 한곳만 깊게 파기보다 4~5㎝ 정도 깊이에 넓은 범위로 파는 것이 요령이다. 조개는 생각보다 깊이 들어가 있지 않다고 했다. 호미로 긁어낸 펄에 조개가 있는지 없는지는 육안보다는 손으로도 만지며 확인하는 게 좋다. 펄과 비슷한 색의 동죽은 눈으로만 봐선 모르고 지나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중 학생기자단도 직접 맛구멍을 찾아 소금을 뿌려 맛조개를 잡았다. 처음에는 잡아당기다가 놓치기도 했는데, 꽉 잡아 빼는 게 중요하다. 펄을 파면서 동죽조개도 제법 찾았다. 너무 작은 건 채취하지 않고 어느 정도 크기가 되는 것 위주로 그물망에 담았다. 걸음을 걸을 때마다 집 구멍으로 숨는 게들이 보였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생물들도 보였다. “달팽이처럼 생긴 건 고둥의 일종이에요. 이건 민챙인데 낚시할 때 미끼로 쓰죠.” 조개를 깨서 놓으니 우르르 달라붙어 먹느라 바빴습니다. 갯벌에서 볼 수 있는 삶의 현장이다.

유지민(왼쪽)·연규원 학생모델이 인천 중구 무의도에 있는 포내 어촌체험휴양마을을 찾아 직접 동죽과 맛조개를 채취하며 갯벌의 신비함을 체험했다.

유지민(왼쪽)·연규원 학생모델이 인천 중구 무의도에 있는 포내 어촌체험휴양마을을 찾아 직접 동죽과 맛조개를 채취하며 갯벌의 신비함을 체험했다.

욕심부리지 않고 그물망을 어느 정도 채웠을 때 체험을 끝냈다. 소중 학생기자단은 동죽과 맛조개, 소량의 백합을 잡았는데, 포내 어촌체험휴양마을에서 죽었거나 깨진 걸 골라내고 집에 가져가기 좋게 봉지에 담아줬다. “바닷물이 담겨 있어 그대로 냉장고에 넣고 12시간 후에 씻어서 먹으면 돼요. 맛조개는 지금 바로 먹어도 상관없고요.” 조개가 흙‧모래 찌꺼기를 뱉어내는 해감이 끝나면 칼국수‧파스타‧스튜 등의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우리에게 중요한 선물을 선사해주는 갯벌의 소중함을 느끼며 가족과 함께하는 뜻깊은 추억이 될 것이다.

포내 어촌체험휴양마을을 둘러보며 갯벌의 매력을 흠뻑 느낀 소중 학생기자단. 나무데크를 배경으로 근사한 사진도 남길 수 있다.

포내 어촌체험휴양마을을 둘러보며 갯벌의 매력을 흠뻑 느낀 소중 학생기자단. 나무데크를 배경으로 근사한 사진도 남길 수 있다.

우리나라 갯벌 관련 센터

고창갯벌체험안내센터(전북 고창군 심원면 서전길 55-21)
하전마을은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아름다운어촌 100개소 중 하나로, 갯벌 체험마을 조성 사업지로 지정돼 마을 입구에 갯벌체험 안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신안갯벌·슬로시티센터(전남 신안군 증도면 지도증도로 1766-4)

갯벌생태전시관은 세미나실‧영상실‧전시실‧갯벌체험학습실 등으로 구성돼 각종 학술단체 및 기업연수, 그리고 학생들의 수학여행과 체험활동코스로 운영한다.

서천군 조류생태전시관(충남 서천군 마서면 장산로 916 철새탐조대)
국내 최대의 철새도래지인 금강하구의 자연생태계를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지속가능한 이용을 도모하기 위해 만든 자연환경 보전 및 체험교육 학습장이다.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전남 순천시 순천만길 513-25)
순천만의 다양한 생태자원을 보존하고, 자원의 학술연구와 학생 및 일반인의 생태학습을 위해 조성됐죠. 갯벌 관찰장이 인접해 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무안황토갯벌랜드(전남 무안군 해제면 만송로 36)
무안갯벌 습지보호지역의 효율적인 이용과 체계적인 보전‧관리, 갯벌의 가치를 소개하는 홍보, 교육·전시의 기능과 생태체험 학습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강화갯벌센터(인천 강화군 화도면 해안남로 2293-37)
갯벌과 생물, 갯벌의 중요성 등 재미있는 갯벌이야기와 더불어 농게의 힘 자랑, 염생식물 관찰, 저어새 관찰 등이 가능해 교육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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