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美플로리다주, 주립대에 친팔레스타인 학생단체 “해산하라” 명령

중앙일보

입력

미국 MIT 대학에서 팔레스타인 국기를 건 학생들. AFP=연합뉴스

미국 MIT 대학에서 팔레스타인 국기를 건 학생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 이후 미국에서 서로 다른 진영을 지지하는 이들 간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플로리다주가 주립대학 내 친팔레스타인 단체 해산을 명령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폴리티코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교육당국은 지난 24일 주립대학들에 서한을 보내 ‘팔레스타인 정의를 위한 학생들’(SJP) 지부를 해체하라고 주문했다.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미국에서 이 단체의 해산을 명령한 것은 플로리다주가 처음으로, 이 결정에는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관여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하마스가 인질을 풀어주기 전까지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물과 전력 공급을 차단해야 한다고 시사하는 등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다.

레이 로드리게스 플로리다 주립대시스템 총장은 대학들에 보낸 서한에서 “SJP 전국연합의 테러 지지를 고려하고, 디샌티스 주지사와 협의한 결과 각 대학의 지부를 해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SJP 전국연합이 배포한 발간물에서 하마스 공격을 ‘저항운동’으로 규정하고 전국연합을 포함한 해외 팔레스타인 학생들이 운동의 일부라고 밝힌 점을 문제 삼았다.

특히 그는 SJP 전국연합이 스스로를 테러 공격의 일부로 여기고 있다면서 플로리다주법상 외국 테러단체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중죄라고 지적했다.

로드리게스 총장은 대학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현재 플로리다 최소 두 곳의 주립대에서 SJP 지부가 활동하고 있다고 했으며 로이터통신은 두 곳이 잭슨빌과 탤러해시라고 보도했다.

그는 “헌법 1조의 보호를 받는 표현을 넘어서 테러단체를 지지하는 해로운 시위를 엄중히 단속하기 위해 모든 가용 가능한 도구를 쓰겠다”며 취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행동과 교직원 정직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미국 대학에서는 친이스라엘과 친팔레스타인 학생들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서로 괴롭히거나 공격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SJP 전국연합은 하마스의 공격을 “팔레스타인 저항운동의 역사적 승리”라고 평가하고 미국과 캐나다 200여개 대학에 있는 각 지부에 지난 12일 ‘저항의 날’ 시위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으며 이후 일부 대학당국은 SJP 전국연합을 비판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