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요격 실험… 인도 "우리도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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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핵무기 보유국인 인도는 27일 사상 처음으로 미사일 요격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성명에서 "우리는 오늘 획기적인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성취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개량형 '프리스비Ⅱ'가 이용된 공격용 미사일은 이날 오전 오리사주의 주도 부바네스와르에서 250㎞ 떨어진 찬디포레에서 발사됐으며 1분 뒤 벵골만의 휠러섬에서 발사된 방어용 미사일 '프리스비'에 의해 격추됐다. 사거리 250㎞의 '프리스비Ⅱ'는 500㎏의 핵탄두를 실을 수 있다. 인도 당국은 미사일 요격 실험을 하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찬디포레 발사장 인근 5개 마을 주민 3000여 명에 대해 소개령을 내렸다.

당초 26일로 예정돼 있다 하루 늦춰진 이번 미사일 요격 실험의 성공 여부는 아직 공식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실험에 관여한 한 관리는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미사일이 서로 부딪혔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CNN-IBN방송은 "성공적인 요격이었다"고 보도했지만 PTI 통신은 "성공 여부를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지대지 미사일로만 사용돼 왔던 프리스비 미사일이 요격용으로 전환될 수 있다면 숙명의 라이벌이자 핵 보유국인 이웃 파키스탄에 대한 인도의 방어능력이 크게 증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파키스탄은 16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사거리 1300㎞의 탄도 미사일인 '하트프 V'를 성공리에 시험발사했다고 발표했다.

한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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