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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순방' 카타르와 경협 가속…LNG선 등 MOU·계약 10여건 체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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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도하의 카타르 왕궁인 '아미리 디완'에서 열린 한·카타르 MOU 서명식에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타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도하의 카타르 왕궁인 '아미리 디완'에서 열린 한·카타르 MOU 서명식에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카타르를 국빈방문 중인 가운데 한국·카타르 양국 간에 10여 건의 업무협약(MOU)·계약이 체결됐다. 양국이 에너지를 넘어 산업 전반에 걸쳐 손을 잡으면서 대(對) 중동 경제협력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계약 1건, MOU 2건이 각각 체결됐다. 카타르는 올해 기준 국내 수입액 9위 국가이자 LNG(액화천연가스) 최대 공급국(누적 기준)이다. 에너지 부문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지만, 이날 협력은 신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졌다.

우선 방문규 산업부 장관과 하마드 빈 알타니 카타르 통상산업부 장관 간에 '무역투자 촉진 프레임워크' MOU가 맺어졌다. 기존 협력 위원회에 새로운 협력 분야를 추가하고, 구체적인 협력 사업 발굴을 목표로 상설 협의 채널을 설치하는 게 핵심이다. 단순한 무역·투자 증진을 넘어 디지털·바이오 경제로의 전환, 공급망 다변화 등을 가속화하는 차원이다.

'5조원대' LNG 운반선 17척 수주 계약

민간 기업 협력도 확대된다. HD현대중공업은 카타르에너지와 39억 달러(약 5조3000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17척 신규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지난달 LNG 운반선 건조를 위한 기본합의서를 채택했고, 이번에 본계약으로 이어진 것이다.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인 카타르는 현재 연 7700만t 수준인 LNG 생산량을 2027년까지 1억2600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LNG 운반선을 비롯한 고부가 가치 선종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는 만큼 정부도 조선업계의 추가 수주를 적극 뒷받침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 기업의 카타르 진출 등을 지원할 금융 기반도 강화한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카타르개발은행과 금융 협력 MOU를 체결했다. 카타르 정부에서도 큰 관심을 가지는 농림수산업, 보건, 문화·스포츠 등 신산업 중심으로 양국 기업 간 비즈니스를 위한 금융 지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 등 손 잡아…신산업 협력 확대

이날 도하에선 대한상공회의소·카타르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개최한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도 열렸다. 이 자리에선 양국 장관이 임석한 가운데 10건의 MOU가 체결됐다.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해 자율주행·스마트팜·플랜트 등으로 협력 분야를 넓힌 게 핵심이다.

에너지 부문에선 2건의 MOU가 진행됐다. 삼성물산과 카타르 경제자유구역청은 카타르 내 태양광 발전 수주를 두고 손을 잡았다. 플랜트 분야에선 대모엔지니어링과 카타르빌딩컴퍼니가 신규 사업 수주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신산업 부문에선 가장 많은 6건의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에스더블유엠과 카타르 프로토콜캐피탈 간에 자율주행 실증사업 추진 등을 위한 MOU가 맺어진 게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이 카타르의 의료, 식량안보와 자율주행 같은 첨단기술 부문에도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또한 국내 기업의 수출·수주를 뒷받침하기 위해 무역보험공사와 카타르개발은행이 금융 협력에 나선다.

중소·중견기업 무역상담회, 스마트팜 등 성과

한편 이날 카타르에선 중소·중견기업 경협을 위한 '한-카타르 무역상담회'도 별도로 열렸다. 한국 중견·중소기업 20개사와 카타르 기업 54개사 간에 117건의 1대1 상담이 이뤄졌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무역상담회를 통해 1580만 달러 이상의 계약 추진(1년 이내 성약 가능)이 이뤄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스마트팜 플랜트 기술로 중동 시장을 개척해온 포미트는 농심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우디에 이어 카타르에서도 신규 스마트팜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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