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불도저'로 불리던 최원석 前동아그룹 회장 별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이 25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80세. 연합뉴스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이 25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80세. 연합뉴스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이 25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80세.

최 전 회장은 최준문 동아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1943년 대전에서 태어났다. 한양대 경제학과와 미국 조지타운대(학사)를 졸업한 후 1966년 동아콘크리트 사장을 시작으로 회사 경영에 참여했다. 77년부터는 동아건설·대한통운·동아증권 등을 주요 계열사로 하는 동아그룹 총수를 지냈다.

최 전 회장은 83년 리비아 대수로 공사 등 굵직한 국내외 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며 동아건설을 당대 국내 최고 건설회사 반열에 올려 놓았다.

특히 리비아 대수로 공사는 당시 단일 토목 공사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기내스북에 등재됐고, 이 공사를 이끈 최 전 회장은 세계대백과사전인 브리태니커에 이름이 기록됐다. 리비아에선 사막을 농지로 바꾼 인물로 ‘불도저’ ‘빅맨’ 등으로 불렸다.
동아그룹은 90년대 중반 재계 10위까지 올랐다.

최원석 전 동아건설 회장(현 동아방송예술대학 재단이사장)이 지난 2011년 8월 24일 중앙일보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동아건설 회장 시절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진두지휘하며 리비아 카다피 원수와의 일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98년 당시 같이 찍은 사진을 들고 있다. 중앙포토

최원석 전 동아건설 회장(현 동아방송예술대학 재단이사장)이 지난 2011년 8월 24일 중앙일보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동아건설 회장 시절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진두지휘하며 리비아 카다피 원수와의 일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98년 당시 같이 찍은 사진을 들고 있다. 중앙포토

그러나 최 전 회장은 동아건설이 지은 성수대교가 94년 무너지면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97년 말에는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까지 닥쳤다.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결국 98년 5월 채권단의 요구에 따라 강제 퇴진했다.

동아건설은 그해 9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다가 2001년 파산 결정을 받았다. 2004년에는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법정 구속되는 수모도 겪었다.

최 전 회장은 이후로는 선친인 최준문 창업주가 세운 공산학원(동아방송예술대학교, 동아마이스터고등학교) 이사장으로 후학 양성에 힘써 왔다.

장은영 전 KBS 아나운서. 중앙포토

장은영 전 KBS 아나운서. 중앙포토

최 전 회장은 4번의 결혼과 이혼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커피 한 잔’이란 노래 등으로 60~70년대에 인기를 모았던 자매 듀엣 펄 시스터즈의 언니 배인순씨, 전 KBS 아나운서 장은영씨 등과 결혼과 이혼을 반복했다. 두 번째 부인인 배우 김혜정씨와 1남 1녀를, 배씨와 3남을 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