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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구소 "北, 러에 보낸 포탄은 50만 발…한 달 사용 분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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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17일 라진항을 촬영한 위성사진. 북한 전용 부두에서 약 90m 길이로 놓인 컨테이너 더미(아래 원 안)가 포착된 가운데 중국 전용 부두에서도 컨테이너 더미(위)가 보인다. 사진 VOA, 플래닛랩스 캡처

17일 라진항을 촬영한 위성사진. 북한 전용 부두에서 약 90m 길이로 놓인 컨테이너 더미(아래 원 안)가 포착된 가운데 중국 전용 부두에서도 컨테이너 더미(위)가 보인다. 사진 VOA, 플래닛랩스 캡처

북한이 최근 화물선을 통해 컨테이너 1000개 분량의 무기를 러시아에 지원한 사실을 미국 백악관이 발표한 가운데 이들 컨테이너에 최대 50만발의 포탄이 있었을 것이라는 미국 민간 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에스토니아 방위군(EDF) 정보센터의 앤트 키비셀그 대령을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에 최대 1000개의 탄약을 컨테이너에 선적했다는 보고가 있다”며 “각 컨테이너에 300~500개의 포탄이 들어갈 수 있기에, 북한이 러시아에 30~50만 개의 포탄을 제공했을 수 있다”는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북한이 러시아에 보낸 포탄은) 러시아가 현재 하루에 약 1만 발의 포탄을 소비하는 비율로 계산하면 최대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라며 “러시아에 아직 400만 개의 포탄이 남아 있기에, (북한이 지원한 포탄 등으로) 최소 1년 동안 ‘저강도’ (low intensity) 전쟁에 사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사 분석가 페트로 체르니크  대령 역시 “러시아군이 현재 하루에 1만 ~1만 5000발의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며 “이는 2022년 여름 당시 하루 4만 5000~8만발을 발사했던 때보다 훨씬 낮은 수치”라고 밝혔다.

ISW는 “러시아와 북한이 9월에 공식적인 군사기술 협력을 시작한 이후 주로 포탄으로 구성된 것으로 보이는 북한의 수송량이 급증했다는 것이 소식통과 위성 사진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며 “북한이 러시아에 추가로 포탄을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북한 러시아 무기 지원 경로. RFA 홈페이지 캡처

북한 러시아 무기 지원 경로. RFA 홈페이지 캡처

메이슨 클라크  ISW 수석 연구원은 “북한이 러시아로 선적한 화물의 정확한 내용물을 독립적으로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이러한 화물에는 구 소련 시기 생산된 포탄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이 제공한 포탄은 실패 비율이 평균보다 높을 수 있으나 전체적으로 러시아군에 유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와 북한은 무기 거래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0일 러시아 국영 방송 인터뷰에서 북러 무기거래 관련 미국의 주장에 대해 ‘소문’(rumors)이라며 “미국이 계속 모두를 비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인철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서기관도 지난 16일 유엔에서 “미국의 주장을 단호히 거부한다”면서 “북한의 이미지를 먹칠하기 위한 정치적인 허위 정보 선동”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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