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우리를 박차고 탈출해 서울 시내를 활보하다 붙잡혔던 수컷 얼룩말 '세로'의 짝이었던 '코코'가 돌연 숨졌다.
24일 서울어린이대공원에 따르면 코코는 지난 11일 아침 복부가 부풀고 잘 일어나지 못하는 증상을 보여 수의사·사육사들의 진료를 받았다. 코코는 16일 새벽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경기도 이천의 말 전문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수술 직전 결국 숨을 거뒀다.
부검 결과 코코의 사인은 '산통에 의한 소결장 폐색 및 괴사'인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산통은 말의 배앓이를 뜻한다.
코코는 2022년 5월생 암컷 그랜트 얼룩말로 광주광역시 우치공원에서 지난 6월 어린이대공원으로 전입됐다. 세로와는 체취·안면 익히기 등 단계별 친화훈련을 거쳐 7월부터 가까워진 상태였다.
세로는 지난 3월 23일 동물원을 탈출한 뒤 세 시간 동안 거리를 활보하다가 마취총을 맞고 생포돼 되돌아왔다.
앞서 세로는 2021년에는 엄마를, 2022년에는 아빠를 갑자기 잃었다. 야생성이 강한 얼룩말은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