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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죽어 탈출한 '기구한 얼룩말' 세로…이번엔 여친 돌연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3월 우리를 박차고 탈출해 서울 시내를 활보하다 붙잡혔던 수컷 얼룩말 '세로'의 짝이었던 '코코'가 돌연 숨졌다.

지난 6월 21일 서울어린이대공원으로 이주한 얼룩말 코코(왼쪽), 코코와 세로의 첫 만남. 유튜브 채널 '서울시설공단TV' 캡처

지난 6월 21일 서울어린이대공원으로 이주한 얼룩말 코코(왼쪽), 코코와 세로의 첫 만남. 유튜브 채널 '서울시설공단TV' 캡처

24일 서울어린이대공원에 따르면 코코는 지난 11일 아침 복부가 부풀고 잘 일어나지 못하는 증상을 보여 수의사·사육사들의 진료를 받았다. 코코는 16일 새벽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경기도 이천의 말 전문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수술 직전 결국 숨을 거뒀다.

부검 결과 코코의 사인은 '산통에 의한 소결장 폐색 및 괴사'인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산통은 말의 배앓이를 뜻한다.

코코는 2022년 5월생 암컷 그랜트 얼룩말로 광주광역시 우치공원에서 지난 6월 어린이대공원으로 전입됐다. 세로와는 체취·안면 익히기 등 단계별 친화훈련을 거쳐 7월부터 가까워진 상태였다.

지난 3월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구의동 주택가에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 세로를 포획한 어린이대공원 관계자들이 세로를 태우고 공원으로 돌아가고 있다. 독자 제공

지난 3월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구의동 주택가에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 세로를 포획한 어린이대공원 관계자들이 세로를 태우고 공원으로 돌아가고 있다. 독자 제공

세로는 지난 3월 23일 동물원을 탈출한 뒤 세 시간 동안 거리를 활보하다가 마취총을 맞고 생포돼 되돌아왔다.

앞서 세로는 2021년에는 엄마를, 2022년에는 아빠를 갑자기 잃었다. 야생성이 강한 얼룩말은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

지난 2021년 6월 아빠 얼룩말 가로(왼쪽)와 아들 얼룩말 세로가 도토리나무 이파리를 먹고 있다. 유튜브 캡처

지난 2021년 6월 아빠 얼룩말 가로(왼쪽)와 아들 얼룩말 세로가 도토리나무 이파리를 먹고 있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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