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하루 9만 봉지 팔린다" 그런데도 품귀…'어른 과자'의 돌풍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합정점에서 노가리칩이 팔리고 있다. 30분 전에 8박스가 공급돼 진열이 가능했다. 김민상 기자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합정점에서 노가리칩이 팔리고 있다. 30분 전에 8박스가 공급돼 진열이 가능했다. 김민상 기자

롯데웰푸드가 지난달 초 시장에 내놓은 ‘오잉 노가리칩 청양마요맛’이 출시 50일 만에 450만 봉지(60g 기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농심이 선보인 ‘먹태깡 청양마요맛’과 함께 ‘어른 과자’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노가리칩은 현재 전국 5만여 개의 편의점에 매일 4봉지씩 공급되지만 순식간에 매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근‧번개장터 등 온라인 중고매장에서는 판매가가 1400원인 제품이 2500~3500원에 팔릴 만큼 인기가 높다. 농심 먹태깡도 한 봉지에 3000원 선에 거래된다.

그만큼 공급이 달려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두 제품 모두 동일하게 하루 4봉지씩 전국 매장에 공급되는데 재고가 빠르게 소진된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5월 출시 이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도 두 제품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풀이한다.

노가리칩과 먹태깡은 대형마트에는 사나흘에 한 번씩 공급된다. 지난 19일 서울 홈플러스 합정동점에는 노가리칩 10봉지가 진열돼 있었다. 이 회사 직원은 “30분 전에 8박스가 운 좋게 들어와 진열한 것”이라며 “이것도 며칠 만에 들어온 거라 평소에는 거의 손에 쥐기 힘들다”고 전했다. 바로 옆 먹태깡 진열대에는 ‘1인 1개 구매 제한’이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었다. 이날 먹태깡은 구할 수 없었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노가리칩은 지난달 4일 출시 이후 하루 평균 9만 봉지가 팔리고 있다. 기대 이상의 성과다. ‘오잉’ 시리즈를 출시하는 위탁생산 업체는 가능한 모든 인력을 동원해 공장을 가동하면서 생산량을 평소 대비 30% 늘렸는데도 물량이 부족할 정도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서울 을지로 가맥(가게 맥주‧낮에는 슈퍼, 오후에는 기본 안주를 곁들인 맥주를 파는 매점)에 20~30대가 몰리는 모습을 보고 연초부터 해물맛 과자 상품을 기획했는데 기대 이상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농심도 지난 6월 먹태깡을 출시한 뒤 지난달부터 생산량을 주당 30만→60만 봉 수준으로 품귀 현상은 여전하다.

업계에서는 노가리칩과 먹태깡이 ‘어른 과자’ 시장 저변을 넓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과자 업체 관계자는 “저출산 시대에는 어른 입맛에 맞는 ‘달지 않는 과자’가 유아용보다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양사 모두 제품명에 ‘청양’이라는 지명을 표기해 소비자에 안정감과 함께 매운맛을 강조한 점이 인상적”이라며 “해외 시야를 돌려 수출 시장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합정점에서 농심의 먹태깡 품절을 알리고 있다. 김민상 기자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합정점에서 농심의 먹태깡 품절을 알리고 있다. 김민상 기자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