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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집·고열 앓는 젖소 농장, 사흘새 10곳…'럼피스킨병' 비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기와 충남 소재 축산농장 다섯 곳에서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가 추가됐다. 이에 따라 지난 20일 국내에서 첫 발병이 보고된 럼피스킨병의 확진 사례는 3일 만에 총 10건으로 늘었다.

21일 오후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이 발생한 경기도 평택시의 한 젖소 농가에서 관계자들이 살처분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후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이 발생한 경기도 평택시의 한 젖소 농가에서 관계자들이 살처분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충남 서산시 부석면의 한우농장 3곳과 경기 평택시 포송읍 젖소농장, 충남 태안군 이원면 한우농장 등 총 5곳에서 럼피스킨병 추가 확진 사례가 나왔다고 22일 밝혔다. 충남 서산과 경기 평택의 또 다른 농장에서 앞서 확진 사례가 나온 바 있다. 인근 농장에서 잇따른 확진이 이어지고 있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나타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소만 감염되고, 고열과 피부 결절(단단한 혹)이 나타난다. 젖소의 우유 생산량은 줄고, 유산과 불임 등으로 이어진다. 폐사율은 10% 이하로 알려졌다. 럼피스킨병 확산 때는 경제적 피해가 커 국내에선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국내에 처음 발생한 건 지난 20일이다. 이후 충남과 경기권을 중심으로 감염 농장이 빠르게 늘면서 3일 만에 10곳까지 확대됐다. 최근 태국과 몽골·중국·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에서 럼피스킨 발병 사례가 늘면서 정부는 유입 차단을 노력했으나 결국 바이러스가 상륙했다.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는 만큼 한우 농가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확산이 이어질 경우 한우 축산물을 중심으로 한 물가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방역당국은 앞서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발병이 확인된 농장엔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하고, 외부인‧가축‧차량의 농장 출입을 통제 중이다. 발병이 확인된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는 살처분을 실시한다. 정부는 이날 방역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다음 달 초까지 170만 마리분의 백신을 추가 도입한다. 추가 확산이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백신을 확보하기로 했다.

럼피스킨병 확산으로 인한 한우 가격 상승 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일시적으로 한우 가격이 상승할 순 있지만, 한우 사육 마릿수가 평년보다 8.6% 증가해 수급이 충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럼프스킨병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고 감염된 소는 살처분으로 식품 시스템에 들어갈 가능성이 없으므로 국민께서는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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