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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월드컵 잉글랜드 우승 주역 보비 찰턴 별세…향년 86세

중앙일보

입력

잉글랜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보비 찰턴 경이 21일 향년 86세로 별세했다. EPA=연합뉴스

잉글랜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보비 찰턴 경이 21일 향년 86세로 별세했다. EPA=연합뉴스

1996년 잉글랜드의 월드컵 우승을 이끈 주역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레전드 보비 찰턴 경이 향년 86세로 세상을 떠났다.

BBC를 비롯한 영국 주요 매체들은 21일 유가족을 인용해 “축구 영웅 찰턴 경이 세상을 떠났다”면서 “그는 지난 2020년 노환으로 치매 판정을 받았고, 3년 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보도했다.

고인은 잉글랜드국가대표로 A매치 106경기에 출전해 49골을 넣었다. 이 과정에서 지난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우승을 이끌어 국민 영웅의 반열에 올랐다. 이는 ‘축구 종가’를 자처하는 잉글랜드에서 축구 역사를 통틀어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컵 우승 이력으로 남아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 구장 올드 트래포드 외벽을 장식한 보비 찰턴 경의 현역 시절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 구장 올드 트래포드 외벽을 장식한 보비 찰턴 경의 현역 시절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찰턴 경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직후 한 축구팬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 구장 올드 트래포드 앞 찰턴 경의 동상에 추모의 의미를 담은 머플러를 둘러주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찰턴 경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직후 한 축구팬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 구장 올드 트래포드 앞 찰턴 경의 동상에 추모의 의미를 담은 머플러를 둘러주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맨유의 전설로서도 존경을 받았다. 17년간 ‘레드 데블스(맨유의 별칭)’ 멤버로 활약하며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합쳐 총 249골을 기록했다. 리그 우승을 3차례 이끌었고 유러피언컵과 FA컵 우승도 각각 한 번씩 주도했다.

그는 데니스 로, 조지 베스트와 더불어 ‘버스비(맷 버스비 전 감독)의 아이들’로 불리며 큰 인기를 누렸다. 지난 1958년 맨유 선수단이 탄 비행기가 추락해 주전 선수 8명을 포함해 23명이 사망한 이른바 ‘뮌헨 참사’ 당시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팀 재건에 앞장선 영웅이기도 했다.

영국 왕실은 축구를 통해 잉글랜드 스포츠와 문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지난 1994년 그에게 기사 작위를 줬다.

현역 시절 잉글랜드대표팀 일원으로 A매치에 참가해 슈팅을 시도하는 보비 찰턴 경(가운데). AP=연합뉴스

현역 시절 잉글랜드대표팀 일원으로 A매치에 참가해 슈팅을 시도하는 보비 찰턴 경(가운데). AP=연합뉴스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오른쪽)와 1998프랑스월드컵 관련 행사장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보비 찰턴 경. AP=연합뉴스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오른쪽)와 1998프랑스월드컵 관련 행사장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보비 찰턴 경. AP=연합뉴스

별세 소식이 전해진 직후 맨유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찰턴 경은 맨체스터와 잉글랜드를 넘어 전 세계 축구 팬 수백만 명의 영웅이었다”면서 “그는 축구선수로서의 뛰어난 자질 만큼 스포츠맨십, 성실함으로 존경 받았다. 그는 축구계의 거인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이어 “찰턴 경의 비교할 수 없는 업적과 인격, 그리고 그가 남긴 각종 기록은 맨유를 넘어 잉글랜드 축구 역사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 덧붙였다.

찰턴 경이 세상을 떠나면서 1966월드컵 우승 주역 중 서독과의 결승전(4-2승) 해트트릭의 주인공 제프 허스트 경이 유일한 생존자로 남게 됐다. 허스트 경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그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고, 그의 축구 또한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 “훌륭한 동료이자 친구인 그를 모두가 그리워할 것이다. 고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조의를 표한다”는 애도문을 남겼다.

21일 아스널과 첼시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앞서 보비 찰턴 경의 별세를 애도하는 추모행사가 열렸다. AP=연합뉴스

21일 아스널과 첼시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앞서 보비 찰턴 경의 별세를 애도하는 추모행사가 열렸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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