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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도 안돼 200만명 홀렸다…외국인 관광 필수된 포항 이곳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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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였던 지난 1월 23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환호해맞이공원에 있는 스페이스워크에서 관광객들과 귀성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뉴스1

설 연휴였던 지난 1월 23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환호해맞이공원에 있는 스페이스워크에서 관광객들과 귀성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뉴스1

경북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 언덕 위에 자리해 아래로는 영일대 해수욕장이, 멀리 호미곶까지 내려다보인다. 환호공원은 경치도 경치지만 특별한 체험형 조형물로 인기다. 트랙 길이 333m, 계단 개수 717개로 이뤄진 이 조형물은 언뜻 보면 360도로 돌아가는 롤러코스터처럼 생겼다. 이름은 ‘스페이스워크’. 국내에는 포항밖에 없다.

최근 스페이스워크를 찾은 방문객이 200만 명을 돌파했다. 2021년 11월 19일 스페이스워크 개장 이후 23개월 만이다. 지난해 10월 17일 100만 명 선을 돌파한 이후에도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포항시 인구가 50만 명 남짓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기록적인 인파가 몰린 셈이다.

200만 번째 방문 주인공에 선물 증정

스페이스워크 200만 번째 방문 주인공은 경북 구미시 구평동에서 찾아온 박채희(23)씨였다. 포항시는 200만 번째 방문을 축하하는 의미로 박씨에게 지난 16일 포항운하크루즈 승선권과 포항사랑상품권을 증정했다.

지난 16일 경북 구미시 구평동에서 포항 스페이스워크를 200만번째로 방문한 체험객 박채희(23)씨가 포항시로부터 기념 증정품을 전달받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포항시

지난 16일 경북 구미시 구평동에서 포항 스페이스워크를 200만번째로 방문한 체험객 박채희(23)씨가 포항시로부터 기념 증정품을 전달받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포항시

2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기간 동안 200만 명의 발걸음을 이곳으로 이끈 비결은 무엇일까. 포항시는 하늘을 걷는 듯한 체험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탄 것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현정 포항시 공원관리2팀장은 “스페이스워크에 오르면 생각보다 높고 흔들다리만큼 흔들려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다”며 “미술 작품처럼 생긴 스페이스워크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고 SNS에 올리는 게 유행처럼 번졌던 것도 인기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서 팀장은 이어 “스페이스워크가 위치한 환호공원이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인기 드라마 명소 중간에 있다 보니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꼭 들르는 필수 관광 코스가 됐다”며 “평일 방문객의 70%가 외국인일 정도”라고 덧붙였다.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끈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과 ‘갯마을 차차차’의 촬영지가 각각 포항 남쪽의 구룡포, 포항 북쪽의 청하면에 있다.

“평일 방문 70% 외국인…필수코스 돼”

포항시는 앞으로 각종 방송 매체에 스페이스워크가 소개되고 영화·드라마 촬영 장소로 활용되면 외지인과 외국 관광객 방문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석이었던 지난달 29일 경북 포항시 북구 환여동 스페이스워크에서 관광객과 귀성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뉴스1

추석이었던 지난달 29일 경북 포항시 북구 환여동 스페이스워크에서 관광객과 귀성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뉴스1

조형물 하나에 200만 명이라는 기록적 방문이 이어지자 이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전국 지자체의 견학도 이어지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경남도의회와 울산시의회, 전남 여수·광양시의회, 충남 서천군, 충남 당진시의회, 경북 문경시의회, 강원 정선군의회, 인천 동·부평구의회 등이 스페이스워크를 방문했다. 지상파 교양·예능프로그램이나 개인 유튜브 채널에도 소개가 잇따르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국내외에서 식지 않는 관심과 사랑으로 스페이스워크 체험 방문객이 어느새 200만 명을 돌파했다”며 “앞으로도 스페이스워크가 꾸준한 사랑을 받는 포항의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관리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기획·제작·설치…시민에 기부

한편 스페이스워크는 포항에 본사를 두고 있는 포스코가 기획·제작·설치해 포항시민에게 기부한 작품이다.

경북 포항시 북구에 위치한 스페이스워크에 대한 간략한 소개. 사진 포스코

경북 포항시 북구에 위치한 스페이스워크에 대한 간략한 소개. 사진 포스코

주재료는 탄소강과 스테인리스강이며, 독일의 세계적인 부부 작가 하이케 무터(Heike Mutter)와 울리의 겟츠(Ulrich Genth)가 디자인했다. 강한 풍속과 규모 6.5 지진에도 견디도록 설계됐다. 총 트랙 길이는 333m, 폭은 가로 60m, 세로 57m, 높이 25m다. 트랙의 길이 333m는 포스코, 포항시, 포항시민의 상생, 협력, 미래를 상징하는 숫자이며 포항의 상징 3S인 철(Steel), 과학(Science), 바다(Sea)를 의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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