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손흥민 '한입 깨문 사과' 믹서기 갈아버렸다…삼성의 '워치 도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삼성전자 글로벌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갤럭시워치6 홍보 영상. 삼성 갤럭시 브랜드 앰배서더로 선정된 축구선수 손흥민이 사과를 한입 베어 물고 이를 믹서기에 넣어 갈아버린다. 사진 삼성전자 글로벌 유튜브

삼성전자 글로벌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갤럭시워치6 홍보 영상. 삼성 갤럭시 브랜드 앰배서더로 선정된 축구선수 손흥민이 사과를 한입 베어 물고 이를 믹서기에 넣어 갈아버린다. 사진 삼성전자 글로벌 유튜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고 있는 축구선수 손흥민을 갤럭시 브랜드 앰배서더로 선정한 삼성전자가 또다시 ‘손목 위 전쟁’을 시작했다. 스마트워치를 비롯한 웨어러블 기기에 탑재된 건강관리 기능이 갈수록 고도화하면서 애플과의 생태계 주도권 싸움도 한층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삼성전자 글로벌 공식 유튜브 계정에 따르면 4분 30초 길이의 갤럭시워치6 홍보 영상에 손흥민 선수가 등장해 갤럭시워치6의 강화된 수면 관리 기능을 강조했다.

삼성전자 글로벌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갤럭시워치6 홍보 영상. 삼성 갤럭시 브랜드 앰배서더로 선정된 축구선수 손흥민이 갤럭시워치6를 착용한 채 사과주스를 들고 집을 나서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글로벌 유튜브

삼성전자 글로벌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갤럭시워치6 홍보 영상. 삼성 갤럭시 브랜드 앰배서더로 선정된 축구선수 손흥민이 갤럭시워치6를 착용한 채 사과주스를 들고 집을 나서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글로벌 유튜브

영상 뒷부분에서는 갤럭시워치6를 통해 자신의 수면 정보를 확인한 손흥민 선수가 사과를 한입 베어 물고 이를 그대로 믹서기에 넣어 갈아버리는 모습이 클로즈업됐다. 이후 손흥민 선수가 갤럭시워치6를 착용한 손으로 사과주스를 들고 집을 나서며 영상이 끝난다. 경쟁사인 애플의 애플워치를 겨냥한 장면이다. 해당 영상은 삼성전자 글로벌 채널에 게시돼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이달 초 유튜브 공식 계정에 갤럭시 이용자를 로미오, 아이폰 이용자를 줄리엣에 빗댄 영상을 올렸다. 애플의 자체 메시지 서비스 ‘아이메시지(iMessage)’의 폐쇄성을 저격한 것이다.

삼성전자 글로벌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갤럭시워치6 홍보 영상. 갤럭시워치6 시리즈는 삼성 바이오액티브 센서를 탑재해 수면 관리 기능이 한층 더 향상됐다. 사진 삼성전자 글로벌 유튜브

삼성전자 글로벌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갤럭시워치6 홍보 영상. 갤럭시워치6 시리즈는 삼성 바이오액티브 센서를 탑재해 수면 관리 기능이 한층 더 향상됐다. 사진 삼성전자 글로벌 유튜브

단순히 애플을 견제하는 것이 마케팅 목표는 아니다. 특정 브랜드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그대로 전체 기기 생태계에 빠져드는 락인(붙들어 두기) 효과가 갈수록 커지면서 브랜드 정체성을 키우려는 경쟁이 심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미래 확장현실(XR) 기기 등의 시장 확대를 앞두고 충성 고객 확보가 더 중요해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미국 10대 소비자 중 87%는 아이폰을 이용한다. 응답자의 34%는 아이폰을 구매한 뒤 애플워치까지 사용하고 있다고 대답해 기기 간 연결성의 영향력을 입증했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애플은 애플워치를 앞세워 지난 1분기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점유율 26%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삼성전자(9%)·인도 파이어볼트(9%)가 추격 중이다. 특히 2015년 창업한 인도 파이어볼트는 10만원 이하 보급형 모델을 위주로 개발도상국 시장을 장악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마트워치 브랜드로 성장했다.

갤럭시A 시리즈를 비롯해 중저가 모델을 잇달아 내놓으며 신흥국 시장 방어에 나선 삼성은 갤럭시워치 침투율을 높여 사용자 기기 연결성을 확장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스마트워치 시장은 기기 생태계에서 스마트폰을 제외하면 무선 이어폰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업계는 손목 위에서 체성분·심박·혈압·심전도 등 각종 건강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잠재력에 주목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워치 시리즈의 킬러 콘텐트로 수면 관리를 내세웠다. 최근 수면 무호흡 조기 발견 지원 기능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기도 했다. 이 기능으로 혈중 산소포화도를 측정해 수면 무호흡증을 감지한다. 내년 초 앱 업데이트를 통해 갤럭시워치 5와 워치6 시리즈에서 이용할 수 있다.

애플과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협업해 내놓은 애플워치9. 사진 에르메스

애플과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협업해 내놓은 애플워치9. 사진 에르메스

애플 역시 지난달 자체 운영체제인 iOS17·워치OS10 업데이트로 감정과 기분을 기록하고, 정신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는 등 관련 시장에 발을 들였다. 구글 역시 이달 초 스마트워치 픽셀워치2를 공개하며 피부 온도, 운동 감지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스마트워치에서 수집한 생체데이터를 마케팅과 의학정보 수집에 활용하기도 한다. 이런 헬스케어 기능에 힘입어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는 2021년 220억2000만 달러(약 28조원)에서 2028년 582억1000만 달러(약 7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