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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고도 코로나 걸렸는데…굳이 또 맞아야 하는 이유

중앙일보

입력

코로나19 백신. 뉴스1

코로나19 백신. 뉴스1

"백신 3차까지 맞았는데 코로나에 걸렸어요. 왜 계속 맞으라고 하나요?"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송준영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16일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질병관리청 국립의과학지식센터에서 열린 '감염병 예방 관리 아카데미'에서 이 같은 질문을 굉장히 많이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백신을 맞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중증 감염에 대한 예방 효과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 교수는 "코로나19 백신도 인플루엔자 백신과 마찬가지로 접종 후 3~4개월은 충분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감염 자체에 대한 예방 효과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며 "중증 감염에 대한 예방은 접종 후 6~12개월 이상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중증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접종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2023∼2024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 추진계획'에 따라 19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동절기 전 국민 대상 무료 접종에 나선다. 이번에 맞게 될 백신은 현재 유행하는 XBB 계열 변이에 대응해서 개발된 XBB.1.5 단가 백신이다.

동절기 접종 적극 권고 대상은 ▶65세 이상 어르신 ▶12∼64세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구성원(입원·입소자, 종사자) 등 고위험군이다. 고위험군이 아닌 12∼64세 일반 국민은 원하면 맞을 수 있다. 이번 접종은 이전 접종 이력과 관계없이 기간 안에 1회만 맞으면 된다.

송 교수는 "집안에 고령자나 면역 저하자가 있다면 꼭 접종해야 한다"며 "가족 내에 감염자가 발생한 경우 2차적인 전파 위험은 45% 정도이고, 고위험 기관에서 환자가 발생하는 경우도 2차 전파 발생 위험이 약 45%에 달하기 때문에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적극적으로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어르신. 연합뉴스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어르신. 연합뉴스

보건당국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도 함께 맞을 것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질병청 감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특히 겨울철부터 큰 유행 패턴을 보인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11월부터 내년 1월까지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

송 교수는 "동시 감염된 경우 코로나19 단독 감염 경우에 비해 인공호흡기 치료를 요하는 중증 감염의 위험도가 2.3배, 중환자실 입원 비율이 2.1배 증가한다고 보고됐다"며 "특히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동시에 감염되면 중증도가 더욱 높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코로나19가 2급에서 4급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이 바이러스의 유행이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며 "이번 접종으로 끝나지 않겠지만 이번 접종 또한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고위험군은 시기에 맞춰 꼭 접종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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