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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아마존·SKT가 찜했다, 오픈AI 대항마 앤트로픽 국내 상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오픈AI의 대항마로 꼽히는 앤트로픽이 17일 한국어로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글로벌 초거대 언어모델(LLM) 기반 서비스가 속속 한국에 상륙하면서 ‘토종 AI’를 자처하는 하이퍼클로바X(네이버), 코GPT(카카오, 출시 예정) 등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7일 앤트로픽은 자사의 AI 비서 ‘클로드’를 이날부터 한국에서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무료로 제공되는 ‘클로드.ai’와 전문가용 유료 구독 서비스 ‘클로드 프로’를 동시에 출시한다.

클로드는 단순히 대화를 이어가는 챗봇을 넘어, 긴 분량의 문서를 요약·정리하는 비서 기능에 특화된 서비스다. 앤트로픽은 “(클로드는)책 한 권을 통째로 입력한 뒤 요약, 정리, 종합 등을 할 수 있다”며 “기업 재무제표 분석, 기술논문 요약, 법률문서 검토 등에 클로드를 활용하라”고 제안한다.

앤트로픽은 오픈AI 출신들이 2021년 창업한 회사로, LLM 성능에서 오픈AI와 양강 구도를 이룬다. 구글과 세일즈포스 등 빅테크 기업들로부터 대형 투자를 연이어 유치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아마존이 앤트로픽에 40억 달러(약 5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발표했다.

SK텔레콤은 지난 8월 앤트로픽에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했다. 당시 양사는 “고객 서비스, 마케팅, 영업에 특화된 통신사 전용 대규모 언어모델을 공동 개발해 글로벌 통신업계를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내에서 LLM 자체 개발에 나선 기업은 ‘네카엘스크(네이버, 카카오, LG, SKT, KT)’와 게임사인 엔씨소프트 등 6곳이다. 그런데 SKT는 나머지 회사들과 노선을 달리하고 있다. SKT의 자체 모델 ‘에이닷 엑스’는 특정 전문 분야용으로 개발하고, 거대 투자가 필요한 범용 LLM은 글로벌 제휴·협력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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