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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강인 합작골' 클린스만호, 베트남 6-0 완파...3연승 질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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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오른쪽)과 골을 합작한 손흥민. 연합뉴스

이강인(오른쪽)과 골을 합작한 손흥민.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이 베트남을 상대로 '골잔치'를 벌이며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체제에서 첫 3연승을 달렸다.

한국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0월 A매치 두 번째 평가전에서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 황희찬(27·울버햄프턴), 손흥민(31·토트넘), 이강인(22·파리생제르맹),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의 연속골에 힘입어 베트남을 6-0으로 완파했다. 지난달 13일 사우디아라비아전(1-0승)을 통해 첫 승을 신고한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3일 튀니지전(4-0승)에 이어 베트남까지 이기며 3연승을 이끌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월 한국 지휘봉을 잡았다. 경기력 부진으로 이날 경기 전까지 관중의 야유를 받았던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2경기에서 10골이 터지는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이며 '경기력 논란'에서 벗어났다.

베트남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18승5무2패로 압도적 우위를 지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6위의 한국이 객관적 전력에 한참 앞서는 95위 베트남과 평가전을 치른 건 11월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한국은 싱가포르(157위)와 1차전을 치르고, 중국(80위)과 2차전을 갖는다. 경기 시작부터 공격을 몰아친 한국은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강인의 코너킥을 김민재가 머리로 받아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6분 황희찬이 이재성(31·마인츠)의 패스를 받아 골 지역 정면에서 왼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한국은 후반에 더욱 거세게 몰아쳤다. 당황한 베트남은 후반 6분 보민 트 룽이 자책골을 기록했다. 후반 15분엔 '캡틴' 손흥민이 황희찬의 패스를 받아 골지 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복귀 자축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다리 근육 이상으로 결장한 튀니지전에선 휴식을 취했다. 손흥민은 1분 뒤엔 한 템포 빠른 침투로 부이 호앙 비엣 안의 파울을 유도해 경고 누적 퇴장을 이끌었다.

수적 우위를 점한 한국은 후반 25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 축구 신·구 에이스의 호흡이 빛난 장면이었다. 튀니지전에서 혼자 2골을 넣은 이강인은 두 경기 연속 골 맛을 봤다. 한국은 후반 교체 투입된 정우영이 후반 41분 추가골을 넣으며 대승을 완성했다. 정우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득점왕(8골)이다.

한편 이날 박항서 전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 경기 전 격려자로 나서서 '옛 제자들'의 손을 꼭 잡고 용기를 북돋웠다. 박 전 감독은 2017년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약 5년 동안 베트남 국가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각종 국제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고 베트남의 '국민 영웅'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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