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진출 기업 “4분기 어려워”…현지 수요 부진·부동산 위기 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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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현지 경기 부진으로 올해 4분기 비관적 전망을 하고 있다.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은 많이 사라졌지만, 중국 내 부동산 위기에 대한 우려는 커지는 중이다.

중국의 한 건물 위에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있는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의 로고가 세워져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중국의 한 건물 위에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있는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의 로고가 세워져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17일 산업연구원이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 중국한국상회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중국 진출 기업의 4분기 전망 경기실사지수(BSI)는 시황 부문에서 87, 매출 부문에서 95를 기록했다. BSI는 100을 넘으면 해당 항목에 대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가 많음을,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22일 7개 업종에서 총 230개 업체가 응답했다.

특히 중국 진출 기업의 올 4분기 현지판매 부문 전망 BSI는 93으로 전 분기보다 1포인트 하락했고, 설비투자 전망 BSI도 94로 하락 전환했다. 영업환경 전망 BSI는 78로 2분기 연속 하락했다. 제조업과 유통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4분기에 비관적 전망이 많았다.

특히 제조업에선 ‘현지 수요 부진’을 경영상 어려운 점으로 꼽는 응답이 지난 2분기 31.6%에서 3분기 37.9%로 늘었고, ‘수출 부진’이란 응답도 15.5%에서 16.9% 증가했다. ‘인력·인건비’를 애로로 지적하는 응답도 4.7%에서 8.7%로 증가했다. 유통업에선 현지 수요 부진의 어려움이 2분기 25%에서 3분기 40%로 증가했다.

최근 중국 경제의 어려움을 키우고 있는 부동산 위기의 영향과 관련한 체감도 조사에서는 부정적 영향을 이미 받고 있거나 앞으로 우려하는 응답이 많았다. ‘현시점에서 부정적 영향을 실제로 체감한다’(12%)와 ‘아직 영향은 미약하나, 향후 부정적 영향을 우려한다’(30%)는 응답이 총 42%로,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는 40%보다 많았다.

다만 중국 경제가 내년 중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는 응답이 57.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동시에 중국 경제의 성장 국면에 대해 ‘판단할 수 없다’는 응답이 30.9%로 불확실성도 여전했다.

코로나19 영향에 관한 질문에선 응답 기업의 23%(매우 부정적 3%·부정적 20%)만이 부정적 영향을 지적해 2019년 조사 집계 이래로 가장 적었다. 산업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이 점차 소멸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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