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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대통령, 이스라엘 '나치'에 빗대며 "관계중단 불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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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가자지구 보복 공습에 나선 이스라엘을 '나치'에 비유한 콜롬비아 대통령이 이번엔 이스라엘과의 관계 단절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다.

콜롬비아 첫 좌파 정권을 이끄는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리는 대량 학살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중단해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콜롬비아 대통령은 모욕당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콜롬비아에서 마약밀매 등에 연관된 준군사 조직을 훈련한 것으로 알려진 야이르 클라인, 바르힐리오바르코 전 콜롬비아 대통령의 국가안보고문이었던라피에이탄 등 이스라엘 출신 인물들을 거론하며 "그들은 콜롬비아에서 집단 학살을 자행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언젠가 이스라엘군과 정부는 그들의 부하가 우리 땅에서 범죄를 저지른 일에 대해 용서를 구할 것"이라며 "나는 가자지구에 대한 학살과 콜롬비아 아우슈비츠를 위해 울부짖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트로 대통령은 앞서 가자지구에 대한 포위 공격과 전면 봉쇄를 명령한 요아브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이것은 나치가 유대인을 향해 말한 것 같다"고 말해 이스라엘 당국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민주주의 시민은 나치즘이 국제 정치 무대에 다시 등장하는 걸 허용할 수 없다"며 "증오 발언이 계속된다면, 홀로코스트만 불러올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스라엘 당국은 마르가리타 만하레스 주이스라엘 콜롬비아 대사를 초치해 항의한 데 이어 "페트로 대통령 발언은 이스라엘에 극히 적대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규탄 성명을 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콜롬비아에 대한 보안 품목 수출도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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