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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ADEX 2023] ‘천궁-II’ 35억 달러 규모 수출 … K-방산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 세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3면

LIG넥스원
북한 탄도미사일 요격 위해 개발
다수 시험발사 100% 명중률 기록
‘한국형 GPS 유도폭탄’ 등도 선봬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개발해 LIG넥스원이 양산 중인 ‘천궁-II’는 지난해 1월 35억 달러 규모의 수출에 성공하며 K-방산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사진 LIG넥스원]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개발해 LIG넥스원이 양산 중인 ‘천궁-II’는 지난해 1월 35억 달러 규모의 수출에 성공하며 K-방산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사진 LIG넥스원]

지난해 1월에 이뤄진 국산 지대공 미사일 요격체계 ‘천궁-II’의 35억 달러 규모 수출은 K-방산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천궁-II’는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개발해 LIG넥스원이 양산 중인 무기체계로 중동 지역을 비롯한 다수 국가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형 패트리엇 목표로 1990년부터 개발

LIG넥스원은 2002년에 해외사업팀을 출범하고 해외 진출 발판을 만들었다. 이후 ‘지속 성장의 답은 해외시장 수출 확대’라는 구본상 회장의 의지를 바탕으로 2009년 미국사무소를 시작으로 중남미·인도네시아·사우디·UAE 사무소를 개소하며 투자를 이어왔다. 이 결과 2012년에 중남미 및 동남아 국가에 각각 함대함 유도무기와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를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2019년에는 해외고객의 요구사항을 민첩하게 반영하기 위해 해외사업연구소를 신설했다. LIG넥스원은 이런 고객지향적 수출전략과 수출에 적합한 인프라 구축, 방위사업청 등 정부의 지원이 K-방산 수출을 이끌었다고 본다.

천궁-II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중거리 요격미사일로, 국내 미사일 방어체계(KAMD)에서 중고도 영역을 담당한다. 한국은 1990년대에 공군 주도하에 ‘철매-II’(나중에 ‘천궁’으로 재명명) 지대공미사일 개발을 시작했다. 노후화된 나이키 미사일과 호크 대공미사일 교체를 위해 개발을 시작했지만, 궁극적으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는 ‘한국형 패트리엇(Patriot)’ 미사일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천궁-II는 천궁을 기반으로 성능 개량을 했지만, 완전히 새로운 무기체계나 다름없다. 실제로 유도탄의 형상부터 구동기·측추력기·추진기관이 모두 새로 개발되며 통합제어 기술이 더 어렵고 복잡해졌다. 우선 탄도탄 요격을 위한 교전 통제 기술과 다기능레이더 탄도탄 추적기술이 적용됐다. 유도탄은 전방 날개 조종형 형상 설계와 제어기술, 연속 추력형 측추력 등의 기술이 적용돼 반응속도가 더 빨라졌다. 탄두는 근접신관을 사용한 파편형 탄두를 가진 천궁과 달리 유도탄을 직격해 파괴하는 위력증강형 탄두를 탑재했다.

천궁에는 콜드론칭(Cold launching) 기술이 사용됐다. 표적을 향해 미사일 발사대를 회전시킬 필요가 없어 즉응성이 뛰어나며, 지면과 주변 장비에 대한 화염과 후폭풍 피해 걱정이 없다. 천궁-Ⅱ는 다수의 시험발사에서 100% 명중률을 기록하며 2017년 6월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으며, 2018년 양산에 착수해 2020년 11월 군에 인도됐다.

ADEX 통해 유도무기 명가의 방산력 공개

LIG넥스원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이달 17~22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에 참가해 ‘국방혁신 4.0 기본계획’에 따른 AI 과학기술강군 육성에 이바지하기 위한 기술 역량을 공개할 계획이다.

유도무기 명가로서 항공무장체계인 ‘한국형 GPS 유도폭탄(KGGB·Korean GPS Guided Bomb)’과 ‘장거리공대지유도탄(KALCM·Korean Air Launched Cruise Missile)’을 선보인다. 차세대 전투기의 필수품인 AESA 레이다도 선보인다.

수출 주력 제품에 대해서는 별도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보병용 중거리유도무기 ‘현궁’과 현궁 시뮬레이터를 마련해 공개한다. 미국 FCT(Foreign Comparative Test, 해외비교시험) 프로그램에 선정된 해안방어용 유도무기체계인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과 함대함 유도무기인 비룡의 개량형으로 대함 및 대지 정밀타격 능력을 확보한 ‘130mm 유도로켓-Ⅱ’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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