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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동차·UAE 원유 10년 내 관세 없앤다…중동국과 첫 FTA 체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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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난 14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한-UAE CEPA 서명식에 참석한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과 타니 빈 아흐메드 알 제유디 UAE 경제부 대외무역 특임장관. [사진 산업통상자원부]

지난 14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한-UAE CEPA 서명식에 참석한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과 타니 빈 아흐메드 알 제유디 UAE 경제부 대외무역 특임장관. [사진 산업통상자원부]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와 진행해온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이 타결됐다. 아랍권 국가와 맺는 첫 자유무역협정(FTA)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타니 빈 아흐메드 알 제유디 UAE 경제부 대외무역 특임장관은 14일 서울에서 한국-UAE CEPA 협상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협상 타결 기준으로 한국이 체결한 24번째 FTA다. CEPA는 기존 FTA를 통한 상품·서비스 시장 개방에 더해 다양한 분야의 포괄적 교류·협력이 강화된 FTA를 뜻한다.

정부는 UAE와의 CEPA 타결이 교역·투자 확대와 함께 ‘신(新) 중동 붐’ 확산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협상도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순방을 계기로 급물살을 타면서 하반기 들어 빠르게 진행됐다. 중동 지역 핵심 우방국인 UAE와의 교역 규모는 지난해 기준 195억 달러에 달한다. 한국 기업 178곳이 UAE에 진출해 있다.

CEPA가 발효되면 시장 개방에 속도가 붙는다. 품목 수 기준으로 한국은 92.8%, UAE는 91.2%에 적용되는 관세를 각각 10년 이내에 철폐하게 된다. 특히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가전제품에 붙는 관세가 사라진다. 신선과일·라면·인삼 등 농축산식품, 조미김·멸치·전복 같은 수산식품에 매기는 관세도 철폐된다.

반면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는 3%의 수입 관세가 10년 동안 단계적으로 사라진다. 온라인 게임, 의료서비스 등의 분야가 개방되면서 ‘K-게임’ 진출이 빨라지고 의원·병원급 의료기관의 현지 개원과 원격 진료도 가능해졌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중 정식 서명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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