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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메달 하나로 연예인 아니다" 방송·광고·인터뷰 다 사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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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며 금메달 2개를 들어 보이는 안세영. 연합뉴

항저우 아시안게임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며 금메달 2개를 들어 보이는 안세영. 연합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부상 투혼으로 2관왕에 오르며 감동을 안긴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1·삼성생명)이 뜨거운 관심에 대해 감사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선수로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안세영은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아시안게임 이후 심경을 담은 글을 올렸다. “많은 분들의 응원과 격려를 받으며 또 다른 세상을 경험 중이다. 한 분 한 분 답장해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운을 뗀 그는 “요즘 정말 많은 방송 출연, 인터뷰, 광고 요청을 받고 있다. 너무나 감사하다”고 썼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안세영은 여자 단체전과 개인전 여자 단식을 석권하며 2관왕에 올랐다. 특히나 여자 단식 결승에서 숙적 천위페이(중국)를 맞아 무릎 부상에 따른 통증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투혼을 발휘해 승리를 이끌어내며 감동을 안겼다.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심경을 밝힌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 사진 안세영 인스타그램 캡처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심경을 밝힌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 사진 안세영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 배드민턴이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2관왕에 오른 건 지난 1994년 히로시마대회 방수현 이후 29년 만이다. 당시에 방수현도 여자 단체전과 개인전 여자 단식을 잇달아 제패하며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세영은 대회 직후 쏟아진 뜨거운 관심에 대해 적잖은 부담을 느낀다는 사실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여러분이 아는 안세영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저 평범한 운동선수”라면서 “메달 하나로 특별한 연예인이 된 건 아니다. 오늘 하루 잘 이겨나가며 묵묵히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수많은 선수들과 똑같은, ‘선수 안세영’일 뿐”이라고 썼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경기 도중 무릎 통증으로 인해 응급 치료를 받는 안세영(가운데). 연합뉴스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경기 도중 무릎 통증으로 인해 응급 치료를 받는 안세영(가운데). 연합뉴스

이어 “제 소식, 제 모든 게 궁금하신 분들과 모든 시간 함께 해드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몸은 하나고 마음은 아직 여려 이 모든 걸 하기엔 벅차다”면서 “저를 건방지다 여기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앞으로 도달해야 할 목표가 있다. 묵묵히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려 한다. 많은 분들의 응원에 일일이 응대해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대회 직후 무릎 정밀 검진에서 2주~5주의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바 있는 안세영은 “지금은 온전히 치료하고, 휴식하면서 안정을 취하려 한다.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 꿈을 이룬 안세영 시대를 열 수 있도록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안세영이 여러 차례 언급한 ‘목표’는 내년 파리올림픽 금메달이다. 아시안게임을 제패한 안세영은 올림픽 정상에 오르면 배드민턴의 각종 국제대회를 모두 제패해 ‘그랜드 슬램’을 이룰 수 있다.

안세영은 “제 모습이 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더 강해진 모습으로 코트에 돌아올 것”이라면서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 너무 감사하다”고 거듭 인사했다.

부상을 딛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포효하는 안세영. 장진영 기자

부상을 딛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포효하는 안세영. 장진영 기자

여자 단식 우승 직후 성지현 코치(왼쪽)의 품에 안겨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는 안세영. 연합뉴스

여자 단식 우승 직후 성지현 코치(왼쪽)의 품에 안겨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는 안세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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