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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25% 소금 17% 상승…무·마늘 빼고 다 올랐다, 김장 비상

중앙일보

입력

11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절임배추 포장 박스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11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절임배추 포장 박스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고춧가루·소금 등의 주요 재료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배추 한 포기(상품 기준) 가격은 6905원으로 한 달 전(5505원)과 평년(6321원)보다 각각 25.4%, 9.2% 높았다. 다만 1년 전 가격(7072원)보다는 2.4% 저렴했다. 강원도 등 주요 배추 산지에서도 인건비, 에너지 비용, 소금 가격 등이 오르면서 절임배추 가격이 지난해보다 10%가량 인상된 상태다.

이날 통계청 국가통계 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소금 가격 상승률은 17.3%로 6월 6.5%, 7월 7.2%, 8월 12.4%에서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 8월(20.9%) 이후 1년 1개월 만의 최고치이기도 하다. 업계는 폭우 등으로 소금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고춧가루(1㎏) 역시 이날 기준 3만5986원으로 1년 전(3만1545원)보다 4441원 올랐다.

그나마 또 다른 주요 재료인 무(한 개)와 마늘(1㎏)은 각각 2522원, 9968원으로 한 달 전(2407원, 8541원)보다는 비싸지만 1년 전이나 평년 가격보다는 싼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 업계는 고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김장철 할인 행사를 기획했다.

이마트는 12일부터 마늘과 배·고무장갑·김치통 등 김장 관련 상품을 포함한 54개 품목에 대해 물가 안정 연중 프로젝트인 ‘더 리미티드’ 4차 행사를 시작한다. 프로그 고무장갑 상품을 990원, 락앤락 김치통(4.5L) 두 개를 8900원에 판매한다. 황운기 이마트 상품본부장은 “고물가 기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고객들이 알뜰하게 쇼핑할 수 있게 각 품목군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로 행사 상품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다음 달 초 고춧가루와 젓갈·무·파·마늘 등 김장 재료를 대상으로 기획 할인전을 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절임 배추의 취급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늘렸으며 크기가 작거나 하자가 있지만 맛 품질에는 이상이 없는 ‘맛난이’ 무·대파 등을 저렴하게 공급할 계획이다.

최근 우유·맥주·설탕 등 생활 물가가 잇따라 오르자 정부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앞서 정부는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김장 재료 수급 안정 대책을 마련해 배추·무 등의 할인 판매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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