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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전력 끊겼다…유일 발전소 연료 부족으로 가동 중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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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유일한 발전소의 천연가스 연료 사일로. AF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유일한 발전소의 천연가스 연료 사일로. AFP=연합뉴스

가자 지구의 유일한 발전소가 11일(현지시간) 오후 연료 부족으로 가동 중단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가자 지구 에너지청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후 2시 기준 유일한 발전소가 가동을 멈췄다”고 알렸다.

이는 하마스의 공격 후 이스라엘이 지난 9일부터 연료 공급을 끊은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오전에는 약 10~12시간 뒤에 연료가 바닥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는데, 이후 가자 지구 에너지청에서 약 3시간 분량만 남았다고 밝혔다.

태양광 발전도 가능하지만 발전량은 하루 10시간 분량에 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자지라는 “오후 2시쯤 최종 정전 경고를 받았는데 1시간 후에 완전히 전기가 끊겼다”며 “병원들은 비상 발전기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걸로는 2~4일만 버틸 수 있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정전은 수돗물 공급이 끊기고 승강기도 작동하지 않는다는 걸 의미한다”며 “오늘 밤엔 암흑 속에 있을 것이고 휴대전화를 충전하거나 TV 뉴스를 볼 수도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자 지구는 수백 년을 되돌아가 중세 시대로 끌려갔다”며 “붕괴 직전”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테워드로스아드하놈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가자 지구에 있는 병원 (발전기용) 연료가 며칠 내에 고갈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는데 우려가 현실화한 것이다.

WHO는 전면 봉쇄상태인 가자 지구에 인도적 구호물자가 진입할 수 있도록 통로를 확보해달라고 호소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역시 “가자 지구의 주요 병원들은 연료 부족으로 폐쇄될 위기에 처한 상태”라며 적십자의 구호 인력이 활동할 여건을 만들어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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