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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도 인력감축, 240명 줄인다…올 1330억 적자 예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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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워싱턴포스트 본사의 모습. AP=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워싱턴포스트 본사의 모습. AP=연합뉴스

미국 대표 일간지 중 하나인 워싱턴포스트(WP)가 대대적인 인력 감축에 들어갔다.

10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패티 스톤사이퍼 WP 최고경영자(CEO) 대행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희망퇴직 등을 통해 조직 전체에서 직원 240여 명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현재 WP 직원은 총 2600여 명, 이 중 보도 부문인 뉴스룸 직원은 1000여 명이다.

사측은 이번 인원 감축으로 뉴스룸 인원이 얼마나 줄어들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WP는 올해 초에도 경제 상황을 이유로 뉴스룸 인력 20명을 해고한 바 있다.

스톤사이퍼 CEO 대행은 이메일에서 "지난 두 달간 고위 지도부와 함께 회사 재정과 경영 상황을 점검한 결과, 해고와 같은 더 힘든 결정을 피하자는 바람에서 자발적인 퇴직을 제안하자는 결정에 이르게 됐다"며 "이번 주 내로 대상 직원에게 안내가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2년간, 그리고 내년까지 트래픽과 구독, 광고 수익 성장에 대한 사전 예측은 매우 낙관적이었다"며 "(그러나) 성장을 위한 우선순위 분야에 집중해야 하는 긴급한 필요성으로 인해 현 비용구조를 조정해야 한다는 어려운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아마존 창립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소유한 WP는 올해 약 1억 달러(한화 약 1338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WP의 구독자는 지난 2020년 300만명에서 현재 250만명으로 50만명가량 감소했다. 업계 전반에 걸친 디지털 광고 시장 불황도 WP 운영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6월 사임한 발행인 겸 CEO인 프레드 라이언의 기업식 경영 마인드가 직원들과 마찰을 빚으며 고위 간부들과 기자들이 회사를 대거 떠나기도 했다.

사측의 인력 감축 결정에 노조는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는 성명을 내고 "열심히 일해온 직원들이 회사 고위직의 나쁜 경영 판단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게 됐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사람들이 소유하고 있는 WP가 어째서 일관성 없는 경영 계획과 무책임한 사업 확장의 결과를 이 회사가 운영될 수 있게 해 온 성실한 사람들에게 떠안기는 결정을 내리게 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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