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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1 뚫은 하이브 걸그룹 후보, 한국인은 단둘 “끝까지 살아남을게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방탄소년단(BTS)을 만들어 낸 K-팝 제작 시스템으로 글로벌 걸그룹을 키운다는 소식에 전 세계에서 12만 명이 몰렸다. 국내 대형기획사 하이브의 ‘더 데뷔 : 드림아카데미’ 얘기다. 유니버설뮤직그룹 산하 레이블 게펜 레코드와 함께 진행하는 글로벌 오디션이다.

60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참가자 20명은 1년간 사전 트레이닝을 받고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대중 앞에 섰다. 팝의 본고장 미국부터 브라질, 아르헨티나, 스위스, 벨라루스 등 12개 국가에서 다양한 인종의 참가자들이 공개 오디션에서 각자의 재능과 매력을 겨루는 과정을 거듭하고 있다.

이중 한국인은 이나영(21)과 정윤채(16), 둘뿐이다. 앞서 미국에서 진행한 첫 번째 미션에서 각각 1위와 6위를 차지했다. 두 번째 미션을 앞둔 지난달 말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에서 이들을 만났다.

6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하이브의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에 참가하게 된 한국인 이나영. [사진 하이브]

6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하이브의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에 참가하게 된 한국인 이나영. [사진 하이브]

이번 오디션을 “걸그룹 데뷔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는 이나영은 중학생 때부터 보컬을 준비했다. 2020년 ‘보이스 코리아’(tvN), 2021년 ‘우리가 사랑한 그 노래 새가수’(KBS) 등 보컬 위주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보컬로 승부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가득했는데, ‘드림아카데미’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저를 알리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춤을 처음 배우게 됐고, 하루에 7시간씩 춤을 배우다 보니 친구들을 따라갈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6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하이브의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에 참가하게 된 한국인 정윤채. [사진 하이브]

6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하이브의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에 참가하게 된 한국인 정윤채. [사진 하이브]

아직 10대인 정윤채는 어렸을 때부터 K-팝 아티스트를 꿈꿨다. 그는 “뉴진스의 음악이 늘 제 플레이리스트에 들어 있었고, 무대 영상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첫 미션 때 뉴진스 ‘OMG’ 무대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호평을 받았다. 그는 “큰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펼치고 싶다. 제 무대를 본 사람들이 한 번에 저를 기억할 수 있는 인상 깊은 가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두 소녀는 “엄청난 규모의 오디션에서 다양한 국적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경험을 쌓은 것만으로도 값진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이나영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프로그램이라 설사 탈락하더라도 저에게 마이너스 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인이 두 명밖에 없는 만큼 한국 팬들이 많이 응원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정윤채는 “미국에서 K팝 연습 방식을 도입한 걸그룹이라니, 어떤 느낌의 그룹이 나올지 저 역시도 너무 궁금하다”면서 “최종까지 (순위를) 유지하기 위해 힘내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9일 한국에서 진행한 두 번째 미션을 무사히 마친 이나영과 정윤채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지금까지 살아남은 14명 사이에서 다음 미션을 준비한다. 앞서 하이브 방시혁 의장은 이들을 직접 만나 격려하기도 했는데, 그가 데뷔 전의 연습생들을 만난 것은 BTS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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