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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도서 체험하고 하버드 강연 듣고…수원 광교는 아동책 축제 중

중앙일보

입력

지난 5일 북키즈콘 개막식 행사 장면. 올해 처음 열리는 아동 도서 관련 체험 행사다. 사진 이즈피엠피

지난 5일 북키즈콘 개막식 행사 장면. 올해 처음 열리는 아동 도서 관련 체험 행사다. 사진 이즈피엠피

2400평(7900㎡) 넓이 전시장에서 문학과지성사·창비·김영사 등 대표적인 국내 출판사들의 책을 포함해 10여 개국의 아동도서 5000종이 전시된다. 세계의 다양한 동화를 접하고 그와 연계된 놀이·음식 체험을 할 수 있는가 하면 음악연극 공연, 키즈패션쇼, 3D 바닷속 물고기 만들기 등 눈과 귀, 손발이 즐거운 프로그램이 한둘이 아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만 있는 게 아니다. 3층 컨벤션홀에서는 영유아 학부모와 교육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진지한 강연도 열린다. 국내에도 번역 출간돼 반향을 부른 『교실이 없는 시대가 온다(Rewiring Education)』의 공동 저자 중 한 명인 하버드대 제이슨 타운 연구원이 'AI 시대 앞서가는 교육, 뛰어넘는 인재'를 주제로 강연하고(7일 오전 10시 30분), 『이런 공부법은 처음이야』를 쓴 서울대 교육학과 신종호 교수가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아이들의 학습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방법을 들려준다(7일 오후 1시).

2023 북키즈콘 행사가 열리고 있는 수원컨벤션센터 모습.

2023 북키즈콘 행사가 열리고 있는 수원컨벤션센터 모습.

 9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와 광교호수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2023 북키즈콘(BOOKIZCON), 즉 국제아동도서&콘텐츠 페스타의 풍경이다. 현실과 온라인 세계를 자유롭게 오가며 성장한 첫 세대로 꼽히는 알파 세대 아이들(2010년 이후 출생)과 학부모를 위해 경기도와 수원시, 한국출판인회의와 MICE 산업 전문기업인 이즈피엠피와 수원컨벤션센터가 공동 주최한 행사다.
 북키즈콘은 책(Book)과 키즈(Kids) 그리고 콘텐트(Content)를 결합한 말. 아동 도서를 비롯해 영상·놀이·플랫폼 등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콘텐트를 한 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3, 4세 영유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까지를 겨냥했다. 이즈피엠피 곽은경 이사는 "알파 세대 아이들의 부모는 MZ 세대다. 어떤 부모 세대라도 마찬가지겠지만, MZ 세대에게 아이 키우는 일은 만만치 않다. 아이들은 물론 부모의 성장에도 도움 되는 행사를 만들려다 보니 교육적인 요소를 강조하게 됐다. 콘텐트 소개가 많은 것은 그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백화점에서도 구하기 어려운 고가의 아이들 용품을 할인된 가격에 사고파는 식으로 변질되는 경우도 있는 유아 교육전이나 베이비 페어 부류의 행사와 저절로 차별화된다는 것이다.

2023 북키즈콘 전시장 입구. 사진 이즈피엠피

2023 북키즈콘 전시장 입구. 사진 이즈피엠피

 첫 행사인 올해 10여 개국 450명 안팎의 국내외 그림작가들과 350여 개 아동 출판, 키즈 콘텐트 및 플랫폼 기업이 참가했다. 무민·보노보노 등 인기 캐릭터 포토존이 마련됐고, 어린이 동요 대회, 드로잉 이벤트 등 부대 행사도 열린다. 전시회 주제에 맞춰 다양성을 기초로 하는 발달장애인 그림 전시, 저개발국가 전시, 사회 약자계층의 공연과 함께 저개발국가에 어린이 도서 보내기 운동 모금도 진행 중이다.
 행사는 문체부 지원을 받는다.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에 따라 3년간 지원받기로 했다. 수원시는 대표적인 키즈 콘텐트 행사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왜 하필 수원인 걸까. 이즈피엠피 곽은경 이사는 "삼성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다 보니 수원은 2030 세대가 가장 많은 도시, 영유아 인구가 화성시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도시"라고 귀띔했다. 또 "일반인에는 도서 관련 체험 축제지만, B2B 행사 성격도 강하다"고 했다. 콘텐트, 테크 관련 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계약 관계를 맺는 장이 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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