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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빈대' 출몰 또…이번엔 고등학교, 교사·학생 등교 거부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19일(현지시간) 프랑스의 한 누리꾼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기차 의자에서 빈대를 발견했다는 게시글을 올려 700만회가 넘는 조회수가 기록됐다. 사진 Dana Del Rey 트위터 캡처

지난달 19일(현지시간) 프랑스의 한 누리꾼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기차 의자에서 빈대를 발견했다는 게시글을 올려 700만회가 넘는 조회수가 기록됐다. 사진 Dana Del Rey 트위터 캡처

프랑스 파리의 한 고등학교 건물에서 빈대가 발견돼 교사와 학생이 등교를 거부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5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파리 12구에 위치한 한 고등학교 도서관에서 빈대가 발견됐다. 이에 학교 측은 이날 오전 빈대를 찾을 수 있는 탐지견을 불러 학교 곳곳을 살폈고, 그 결과 도서관과 교무실, 일부 교실 등 여러 지점에서 빈대를 발견했다. 6.5∼9mm의 작은 크기인 빈대는 육안으론 찾기 어려워 수색에 탐지견이 동원된다. 주로 후각이 뛰어난 비글이 탐지견으로 훈련된다고 한다.

빈대 발견 소식이 전해지자 이 학교 학생 1200명은 등교를 거부했다. 이번 여름 집에서 빈대에 물려 고생했다는 레일라(가명·15)는 프르파리지앵에 “빈대가 물어뜯는 게 느껴져서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런 경험을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교사 150명도 수업 철회권을 사용해 출근을 거부했다. 이에 교육 당국은 “빈대는 위험하지 않고 전염병을 옮기지 않으며 다만 불쾌할 뿐”이라며 교사들의 출근을 설득했다고 한다.

파리를 관할하는 일드프랑스 지역의 발레리 페크레스 교육감은 “빈대가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교실 3곳을 폐쇄했다”며 “탐지견이 이미 건물을 수색했고, 소독 작업을 마무리했다.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 폐쇄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프랑스 파리 지하철, 고속열차, 공항에서 빈대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이어지며 당국은 탐지견을 투입하는 등 대처에 나서고 있다. 특히 파리는 내년 올림픽을 앞두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클레망 본 프랑스 교통부 장관은 지난 4일 긴급회의를 열어 “기차와 파리 지하철에 빈대가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탐지견을 투입할 것”이라며 “모든 대중교통 사업자도 전반적인 방역 절차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본 장관은 “최근 몇 주 동안 빈대 발견 신고가 파리교통공사(RATP)에 10건, 프랑스철도공사(SNCF)에 37건 접수돼 확인했지만 빈대는 한 마리도 발견되지 않았다. 문제가 있으면 우리는 문제를 처리하지, 부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과 동물의 피를 빨아먹는 빈대는 주로 침대, 벽틈 등에 서식한다. 빈대에 물린 직후에는 통증이나 가려움을 느끼지 못하지만 이후에 피부발진, 가려움 등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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