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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찬5·조응천4·고민정2"…168명 '수박 당도 명단' 만든 개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3월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더불어수박깨기운동본부 관계자들이 비명계 의원들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더불어수박깨기운동본부 관계자들이 비명계 의원들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 사이에서 민주당 의원 총 168명을 나열하고 이들의 성향을 따져보는 이른바 '수박 당도 감별 명단'이 확산하고 있다. 수박은 '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란 뜻으로, 주로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를 지칭할 때 쓰이는 말이다.

5일 '수박아웃' 사이트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 168명은 ▶검사 탄핵 발의 불참 ▶불체포 포기 ▶대의원 1인1표제 반대 ▶민주당의 길 ▶민주주의 4.0 ▶원내대표단 등 6가지 기준에 따라 최고 당도 5부터 최저 당도 0까지 분류됐다. 해당 사이트는 한겨레신문 출신으로 한 인터넷 매체에 소속된 기자가 만든 것이며, '당도 분류 기준'은 인터넷 매체 '더탐사'가 지난 2일 보도한 '민주당 수박감별기 : 수박감별' 기사에 따른 것이다.

이 사이트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이 6가지 기준을 충족할 때마다 1점 씩 부여하고, 이를 '당도'로 표기했다.

명단은 강병원·김종민·윤영찬·최종윤·홍영표 의원 등 5명을 당도 5로 분류했다. 김영배·박용진·양기대·오기형·이용우·이원욱·조응천 의원 등 7명은 당도 4에 이름을 올렸다.

당도 3은 박광온·전해철·이상민 의원 등 16명, 당도 2은 고민정 최고위원·김한규 원내대변인 등이다. 당도 1은 54명이다.

반면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김의겸·박찬대·정청래·우원식 의원 등 66명은 당도 0으로 분류됐다.

사진 '수박아웃' 사이트 캡처

사진 '수박아웃' 사이트 캡처

특히 이 사이트는 당도와 상관없이 '수박 정치인'이라며 이원욱, 설훈, 고민정, 윤영찬, 조응천 의원 등 5명을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이원욱 의원에 대해서는 "이재명 비판 외에 다른 콘텐트가 없다"며 "국민의힘 입당이 얼마 안 남은 듯"이라고 꼬집었다. 고민정 의원에 대해서는 "수박계라 그런 것인지 정무적 판단이 떨어진다. 중요한 순간마다 실수를 하는 것인지 애매한 행동을 한다"고 했다.

한편 정치권에선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이 비명계를 이른바 '색출'하는 행위를 하는 데 대해 비판이 나오고 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당도 5, 수박 당도가 가장 높은 사람들이 국민들이 가장 괜찮다고 보는 사람들"이라며 "그게 문제다. 바른 소리 하는 사람들이 다 저기 들어가 있는데 그렇게 정리해서 총선 치를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 대표는 "야당이 바뀌면 여당도 바뀐다"며 "좀 더 새로운 정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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