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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말 시작하던 '서리주의보'가 벌써…"내일 체감온도 0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쌀쌀한 가을 날씨를 보인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외투와 긴팔 옷을 입은 시민들이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쌀쌀한 가을 날씨를 보인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외투와 긴팔 옷을 입은 시민들이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절기상 한로(寒露·8일)를 앞두고 기온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6일 전국 기온은 전날보다 2~5도 떨어지고, 중부 내륙 체감 온도는 최저 0도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6일 아침 최저기온은 5~14도, 낮 최고기온은 20~23도로 예상된다. 평년보다 1~3도 낮은 수준이다.

앞서 5일도 전국 기온은 전날보다 2~5도 떨어졌다. 5일 오전 전국 기온은 5.2~16.6도로, 강원 일부 산간에선 최저기온이 5도 밑으로 내려갔다. 설악산 -1.6도, 향로봉 0.8도, 대관령 3.0도, 구룡령 3.0도, 삽당령 3.2도, 미시령 3.3도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6일에는 경기북부내륙과 강원내륙·산지, 충북북부 아침 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져 서리가 내릴 수 있다”며 “농작물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중부지방 산지와 남부지방 해발고도 1000m 이상 높은 산지에서는 물이 어는 곳도 있을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1997~2022년 평균 서리 시작일은 중부지방 10월 26일 이후, 남부 지방 11월 이후였는데, 추위가 빨라진 것이다.

지난 2020년 10월 23일 오전 강원 양구군의 한 들녘에 서리가 내려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2020년 10월 23일 오전 강원 양구군의 한 들녘에 서리가 내려 있는 모습. 연합뉴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 이유는 중국 북부지방에서 만들어진 고기압의 남하 탓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북서풍이 강하게 불며 차가운 공기가 우리나라에 유입되고 있다. 5일 서해안 지역에는 북서풍 탓에 강풍과 풍랑 특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서해안 지역의 강풍과 높은 파도가 6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너울이 예상하지 못한 때에 해안도로를 덮칠 수 있어 조업 뿐 아니라 해안가 일대 안전사고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말 날씨는 전국 기온이 다시 1~3도 오르면서 평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7일 아침 최저기온 8~17도, 낮 최고기온 20~23도, 8일 최저 9~17도, 최고 20~24도로 예상했다. 평년 최저기온은 8~17도, 최고 기온은 20~23도다.

주말 동안 중부지방은 가끔 구름이 많고 남부 지방은 흐린 가운데 일부 지역에는 비 소식이 있다. 기상청은 7일 밤부터 강원 영동과 전남 남해안, 제주도에 한때 5㎜ 수준의 비가 오고, 8일에도 강원영동과 전남권, 경남권, 제주도에 비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엘니뇨·줄어든 해빙…올 겨울 극단 기상 나타날까

미 항공우주국(NASA)와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가 위성으로 분석한 9월 19일 북극 해빙 면적(흰색 부분). 흰색이 진할수록 해빙이 두껍게 얼었다는 뜻이다. 노란색 영역은 1981~2010년 평균 해빙 최소면적이다. 사진 NASA

미 항공우주국(NASA)와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가 위성으로 분석한 9월 19일 북극 해빙 면적(흰색 부분). 흰색이 진할수록 해빙이 두껍게 얼었다는 뜻이다. 노란색 영역은 1981~2010년 평균 해빙 최소면적이다. 사진 NASA

이번 겨울 날씨는 동태평양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엘니뇨가 본격화하면서 예상이 쉽지 않다. 날씨가 평년보다 매우 따뜻할 수도 있고 매우 추울 수도 있다. 다만 기상청은 올해 12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40%, 비슷할 가능성을 40%, 낮을 가능성을 20%로 예상한다.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따뜻한 겨울일 것으로 보는 셈이다. 미국, 영국 등 전 세계 11개 기상청 및 관계 기관이 제공한 기후예측모델에서도 10~12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67~73%로 예상된다. 북대서양과 동태평양의 높은 수온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다만 북극 해빙 면적이 줄어든 상태라 예상치 못한 한파의 가능성도 있다. 현재 북극의 바렌츠-카라해 해빙이 평년보다 적은 상태인데, 이런 상황에서는 우리나라 겨울 날씨에 영향을 주는 극 제트기류가 사행(뱀처럼 구불구불한 형태)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북극 한파를 막아주는 제트기류가 중위도까지 내려와 우리나라를 덮으면 한파가 찾아올 수 있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은 “12월까지 기온은 평년과 같거나 높을 수 있지만, 1~2월은 매우 추울 수 있다”며 “지금 봄이어야 할 브라질에서 40도를 넘는 폭염이 나타나는 등 예상치 못한 극단적 기상 현상이 나타나는 게 기후변화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의 한 해변에 인파가 몰린 모습. EPA=연합뉴스

지난달 2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의 한 해변에 인파가 몰린 모습.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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