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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위챗·알리페이 이용자, 쓰던 앱으로 카카오T 택시 부른다는데

중앙일보

입력

카카오모빌리티는 5일부터 해외앱 연동 서비스를 시작한다. 위챗 등 이용자가 쓰던 앱 그대로 국내에서 카카오T벤티 등을 호출할 수있다. [중앙포토]

카카오모빌리티는 5일부터 해외앱 연동 서비스를 시작한다. 위챗 등 이용자가 쓰던 앱 그대로 국내에서 카카오T벤티 등을 호출할 수있다. [중앙포토]

위챗(WeChat), 알리페이(Alipay), 씨트립(Ctrip) 등 중화권 수퍼앱 이용자들이 한국에 와서도 쓰던 앱으로 한국 택시를 부를 수 있게 된다.

무슨 일이야

카카오모빌리티는 5일 카카오T 앱과 해외 수퍼앱 이용자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한국어 앱을 새로 깔지 않고도 자국에서 쓰던 앱에서 그대로 한국 택시 호출을 중개해주는 서비스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우선 최근 늘고 있는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사용하는 위챗, 알리페이, 씨트립 앱을 국내 택시 호출 시스템에 연동했다. 대상 서비스는 대형 택시인 카카오T 벤티와 고급택시인 카카오T 블랙이다. 이들 앱 이용자들은 별도 가입 인증 절차 없이 차량을 호출 할 수 있다.

이게 왜 중요해

국내 택시 호출 중개를 중심으로 성장한 카카오모빌리티는 그간 ‘내수용’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국내 시장 크기가 제한적인 만큼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은 이유다. 그러나 회사는 지난해 글로벌 서비스로 발전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아웃바운드,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인바운드 여행객에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 이후 국내 이용자들이 카카오T 앱으로 해외 방문지에서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카카오T 로밍’을 확대해 왔다. 현재 총 30여개 국에서 운영 중이다.
지난 3월 영국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스플리트(Splyt)’를 인수한 것도 글로벌 진출을 위한 포석이었다. 스플리트는 각국 모빌리티 서비스 간 데이터를 연결해 서비스 간 연동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우버, 리프트, 그랩 등이 고객.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스플리트 고객사인 각 앱의 이용자를 합치면 150여개 국 20억명에 달한다. 이번 중화권 수퍼앱 연동에도 스플리트의 기술을 적용했다. 내수용으로 불리던 카카오모빌리티의 글로벌 진출 2단계가 시작된 셈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5일부터 해외앱 연동 서비스를 시작한다. 사진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는 5일부터 해외앱 연동 서비스를 시작한다. 사진 카카오모빌리티

글로벌 제대로 될까

카카오모빌리티는 방한 외국인과 한국인 해외 여행객들의 편의를 위해 해외 앱 연동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동남아, 일본, 유럽 등이 대상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이용 편의를 위해 고객센터에 외국어 상담이 가능한 인력도 배치한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외국인 대상 차량 호출 서비스를 확대해 외국인 관광객의 이동 편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T 앱의 글로벌 확장에는 아직 걸림돌이 많다는 평가도 나온다. 동남아와 중화권을 중심으로 카카오T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지만, 세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인 우버를 방한 외국인에게 연동 서비스로 제공하기는 어렵다. 우버가 국내에선 티맵모빌리티 합작회사인 우티를 통해 서비스 하고 있기 때문.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지역색이 강한 모빌리티 서비스의 경우 글로벌 진출이 쉽지 않다"며 "카카오모빌리티가 각국 모빌리티 서비스들과 어떻게 파트너십을 맺을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