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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골프 ‘금’ 조우영·장유빈 오늘 프로 정복 나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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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지난 1일 중국 항저우 서호 국제 골프코스에서 벌어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최종라운드에서 샷을 하고 있는 조우영과 장유빈(아래 사진). 두 선수는 금메달을 딴 다음날 프로로 전향했고 나흘 만에 KPGA 코리안투어 데뷔전을 치른다. [뉴스1]

지난 1일 중국 항저우 서호 국제 골프코스에서 벌어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최종라운드에서 샷을 하고 있는 조우영과 장유빈(아래 사진). 두 선수는 금메달을 딴 다음날 프로로 전향했고 나흘 만에 KPGA 코리안투어 데뷔전을 치른다. [뉴스1]

항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남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조우영(22)과 장유빈(21)이 5일 개막하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5000만원)에서 공식 프로 데뷔전을 갖는다. 단체전에서 임성재·김시우와 힘을 합쳐 2위 태국을 25타 차로 따돌린 두 선수는 대회 종료 직후인 지난 2일 프로 전향을 선언했다.

두 선수는 당초 지난해 프로로 전향할 계획이었다. 특히 조우영은 지난해까지 3년간 국가대표를 지냈다. 그러나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미뤄지면서 프로 데뷔도 늦어졌다.

조우영은 작은 물에서 헤엄치기엔 너무 큰 물고기였다. 그가 출전할 만한 아마추어 대회가 별로 없었다. 너무 잘하니 아마추어 대회에는 나오지 말라는 눈총도 받았다. 프로 대회에 초청을 받아 출전하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지난 1일 중국 항저우 서호 국제 골프코스에서 벌어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최종라운드에서 샷을 하고 있는 조우영(위 사진)과 장유빈. 두 선수는 금메달을 딴 다음날 프로로 전향했고 나흘 만에 KPGA 코리안투어 데뷔전을 치른다. [뉴스1]

지난 1일 중국 항저우 서호 국제 골프코스에서 벌어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최종라운드에서 샷을 하고 있는 조우영(위 사진)과 장유빈. 두 선수는 금메달을 딴 다음날 프로로 전향했고 나흘 만에 KPGA 코리안투어 데뷔전을 치른다. [뉴스1]

그는 “아시안게임이 연기되면서 실망이 컸다. 마음이 복잡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1년을 기다린 수확이 더 컸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올해 KPGA투어 골프존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프로 잡는 아마추어’라는 명성을 얻었고, KPGA 출전권도 확보했다. 가장 중요한 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면서 병역특례까지 받게 된 것이다.

조우영은 아시안게임 우승 직후 “임성재 선배님께 많이 배웠다. 화려하진 않지만, 묵묵하게 본인만의 플레이로 묵묵히 스코어를 줄이면서 결국 은메달을 목에 거는 모습을 보며 ‘기복 없는 플레이가 결국엔 살아남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회 규정에 따라 모든 선수가 하우스 캐디를 써야 했다. 중국인 캐디와 동반한 것에 대해 조우영은 “우려했던 것과 달리 (캐디가) 자기 나라 선수처럼 대해줘서 좋았다. 하지만 같이 경기한 중국 선수들의 캐디가 좀 더 전문적인 느낌이 들긴 했다”고 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조우영은 이제 프로골퍼로서 더 큰 무대를 향해 본격적으로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 그는 “이제 프로골퍼가 됐기 때문에 ‘경험하는 삶’은 끝났다고 생각한다. 아마추어 선수일 때 겪은 경험을 토대로 프로골퍼다운, 전문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 이번 시즌을 마친 뒤 아시안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할 예정이다. 내년엔 콘페리 투어(PGA 2부)에 도전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아시안게임 골프 단체전 시상식장에서 금메달을 들어보이는 장유빈(왼쪽)과 조우영. [뉴시스]

아시안게임 골프 단체전 시상식장에서 금메달을 들어보이는 장유빈(왼쪽)과 조우영. [뉴시스]

조우영은 이어 “PGA 투어 우승도 좋지만,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은퇴한 뒤에는 자선재단을 만들고 싶다. 나 스스로 그렇게 좋은 환경에서 운동했던 선수가 아니었기에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선수들을 도와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우영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건 장유빈도 지난 8월 군산CC 오픈에서 우승해 이미 KPGA 시드를 받았다. KPGA는 항저우의 영웅인 조우영과 장유빈에게 금메달리스트에 걸맞은 대접을 해줄 계획이다. 두 선수는 5일 열리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올 시즌 3승을 기록하고 있는 최고 선수 고군택과 함께 오전 11시 50분 1번 홀에서 출발할 예정이다.

두 선수와 동반 라운드를 하게 된 고군택은 “금메달을 딴 선수들과 함께 경기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한 수 배워야 할 것 같다. 금메달의 좋은 기운을 가져오고 싶다”라며 “내가 세운 목표에만 집중하겠다. 이번 대회에서 시즌 4승을 거둬 올해 목표인 제네시스 대상을 향해 한 걸음 더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KPGA 투어에서 가장 최근 한 시즌 4승을 달성한 선수는 1992년의 최상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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