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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유엔사 해체, 종전선언 주장 등 가짜평화론이 활개치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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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4일 “안보리(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를 선제적으로 풀어야 한다, 유엔사를 해체해야 한다, 종전 선언을 해야 한다, 대북 정찰 자산을 축소 운영하고 한·미 연합 방위 훈련을 하지 않아야 평화가 보장된다는 가짜평화론이 지금 활개치고 있다”고 말했다. 현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북한은 지난 수십 년 동안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핵 사용 협박을 노골적으로 가해오고 있다”라면서 한 말이었다. 전임 문재인 정부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완화·해제를 주장하며 평화협정의 출발점으로 유엔사 해체 및 종전선언 등을 제안했던 것을 ‘가짜평화론’으로 규정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창설 제71주년 기념식 및 전국 읍·면·동회장 총력안보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추석 연휴 뒤 첫 공식 일정이었다. 1952년 임시수도 부산에서 전쟁 예비전력으로 창설된 재향군인회는 제대군인을 회원으로 하는 대표적인 안보 단체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향군 창설 제71주년 기념식 및 전국 읍 ·면·동회장 총력안보 결의대회에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향군 창설 제71주년 기념식 및 전국 읍 ·면·동회장 총력안보 결의대회에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가짜뉴스와 허위조작 선동이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자유 대한민국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진 여러분이 이 나라를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북핵 위협과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한·미 동맹을 핵을 기반으로 하는 동맹으로 격상하고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했다”며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적이고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 자유 대한민국을 굳건히 수호하고 국민 안전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축사를 마무리하면서도 참석한 재향군인회 인사들에게 “올바른 역사관과 책임 있는 국가관, 명확한 안보관으로 자유·평화·번영의 대한민국을 우리 모두 함께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재향군인회 창설 70주년 행사에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20년 만에 참석한 데 이어 2년 연속 자리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4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파독 근로 60주년 기념 오찬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4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파독 근로 60주년 기념 오찬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후에는 국내외 파독(派獨) 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 출신 240여명을 서울 워커힐 호텔로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파독 근로 60주년 및 한독 수교 140주년을 맞이해 열린 행사로 현직 대통령이 파독 근로자만을 초청해 오찬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건희 여사도 자리를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의 땀과 헌신이 대한민국 산업화의 밑거름이었다”며 “1960·70년대 이역만리 독일에서 약 2만명의 광부와 간호사분들이 보내온 외화를 종잣돈으로 삼아 대한민국은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다. 여러분의 삶이 곧 우리나라의 현대사”라고 말했다. 이어 “낯선 환경과 위험한 현장 속에서 가족과 고국에 대한 책임감이 오늘날 여러분의 대한민국을 만들어냈다”며 “이제는 대한민국이 파독 광부와 간호사분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모실 차례”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도 “파독 근무 생활은 여러분 개인의 과거 추억이자 우리 국가로 봤을 때는 위대한 한국인의 산업사이고 이민사”라며 “이 자리는 한분 한분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자리를 통해 우리 국민 모두에게 우리 역사를 기억하게 하는 것”이라며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파독 근로자들의 당시 현장 모습을 담은 사진을 관람하고, 참석자들과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 파독 광부·간호사들로 이뤄진 ‘글뤽아우프(행운을 갖고 살아서 올라오라) 합창단’ 30명이 로렐라이, 보리수, 도라지 타령 등을 노래하는 공연도 진행됐다. 오찬에는 박진 외교부·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을 비롯해 이기철 재외동포청장,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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