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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미국에 판다 한 마리도 안 남나…中, 징벌적 판다 외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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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에서 자이언트 판다 '샤오치지'(3)가 놀고 있다. 동물원 측은 샤오치지와 톈톈(26), 메이샹(25)의 반환을 앞두고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1일(현지시각)까지 9일간 환송회를 열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28일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에서 자이언트 판다 '샤오치지'(3)가 놀고 있다. 동물원 측은 샤오치지와 톈톈(26), 메이샹(25)의 반환을 앞두고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1일(현지시각)까지 9일간 환송회를 열었다. AP=연합뉴스

미국이 잇따른 판다 반환을 앞둔 가운데 내년 말에는 미국에 판다가 한 마리도 남아있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P통신은 3일(현지시간) “중국과 서방 정부의 외교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협정 만료에 따라 서방 동물원에서 판다들을 점차 철수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현재 미국 내에는 7마리의 자이언트 판다가 있는데, 이중 워싱턴DC의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에 있는 3마리는 오는 12월 임대 계약 종료에 따라 중국으로 돌아간다.

이에 지난달 23일부터 9일간 동물원 측은 판다 가족의 중국 환송을 앞두고 환송회를 열었다.

동물원 관계자들은 계약 갱신 논의가 있냐는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물고 있으며, 추가 임대를 시사하는 공개적인 징후는 없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나머지 4마리의 판다는 조지아주 애틀랜타 동물원에 있는데, 이들 판다에 대한 임대 계약도 내년 말 종료된다.

마찬가지로 현재까지 임대 연장에 대한 논의는 없다.

지난달 28일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에서 자이언트 판다 '샤오치지'(3)가 대나무를 먹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28일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에서 자이언트 판다 '샤오치지'(3)가 대나무를 먹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은 10년 단위(갱신 가능)로 판다를 다른 나라에 임대하고 있으며 연간 임대료는 한 쌍당 약 100만 달러(약 13억원)다. 현재 19개국에 65마리의 판다가 임대된 상태다.

앞서 2019년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동물원과 올해 초 테네시주 멤피스 동물원은 각각 판다를 중국에 반환했다.

중국의 ‘판다 선물’은 1972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중국을 선제 방문했을 때 ‘싱싱’과 ‘링링’을 선물하면서 시작됐다.

이 때문에 판다는 그간 미중 우호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미국이 중국을 유일한 전략적 경쟁자로 지목하고 첨단기술 수출을 제한하는 등 고강도 견제에 나서면서 양국 관계는 긴장적 대결 관계로 변화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데니스 와일더 조지타운대 선임연구원은 AP 통신에 중국의 판다 임대가 다른 서방 국가에서도 종료된 점을 언급하며 “징벌적 판다 외교”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산 반도체 수입 제재, 중국 관리들에 대한 규제, 중국산 펜타닐에 대한 중국의 비난 등을 언급하며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중국에 반대해서 행동하자 이에 대한 신호를 보내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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