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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국경일 행사 찾은 日외상 "한일관계 개선 궤도에 올랐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일본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70) 신임 외상이 3일 “한일관계 개선이 궤도에 올랐다”며 “앞으로 한국 방문 기회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미카와 외상은 이날 도쿄(東京) 뉴오타니호텔에서 열린 주일 한국대사관 주최 국경일 및 국군의 날 기념 리셉션에서 이렇게 밝혔다. 주일 한국대사관이 연 국경일 행사에 일본 외상이 참석한 건 지난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윤덕민(왼쪽) 주일 한국대사가 3일 주일본 한국대사관 주최로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 국경일 행사에서 가미카와 요코(오른쪽) 일본 외무상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덕민(왼쪽) 주일 한국대사가 3일 주일본 한국대사관 주최로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 국경일 행사에서 가미카와 요코(오른쪽) 일본 외무상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미카와 외상은 이날 축사에서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하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그는 “젊은 의원 시절 일한의원연맹 소속으로 한국 의원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했다”며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최근 열린 유엔총회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의 만남을 설명했다. 박 장관과 유엔총회에서 만나 “대승적 관점에서 의미 있는 회담을 가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자신의 지역구이자 고향인 시즈오카(静岡)에서 열린 조선통신사 행사를 계기로 박 장관과 만났던 일을 언급하면서 “이런 오랜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양국 관계 발전에 함께 노력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일관계에 대한 평가도 남겼다. 그는 “한국은 국제사회 다양한 과제 대응에 파트너로서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날 전략 환경에 비춰 일·한, 일·한·미 협력 진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가미카와 외상은 “올 3월 이후 양국 간 무려 여섯 차례나 정상회담 열리고 셔틀외교가 복원되는 등 관계 개선이 궤도에 올랐다”면서 “앞으로 한국 방문 기회를 고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노 다로 디지털상도 ‘한국 인연’ 강조

일본 가미카와 요코 외무대신이 3일 도쿄 뉴오타니 호텔에서 주일 한국대사관 주최로 열린 국경일 리셉션 겸 국군의 날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김현예 도쿄 특파원

일본 가미카와 요코 외무대신이 3일 도쿄 뉴오타니 호텔에서 주일 한국대사관 주최로 열린 국경일 리셉션 겸 국군의 날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김현예 도쿄 특파원

지난 2018년 국경일 행사에 외상으로서 참석했던 고노 다로(河野太郎) 디지털상은 이날 행사에서 건배사를 했다.
그는 자신이 외상이던 당시 강경화 장관과 함께 ‘김대중 오부치 선언’ 20주년을 어떻게 기념할지 논의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과 한국, 양국 관계 기본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라며 “사람과 사람 관계가 잘 구축된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양국 관계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관계 개선 분위기에 행사장 북적

윤덕민(왼쪽) 주일 한국대사가 3일 주일본 한국대사관 주최로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 국경일 행사에서 후쿠다 야스오(오른쪽) 전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덕민(왼쪽) 주일 한국대사가 3일 주일본 한국대사관 주최로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 국경일 행사에서 후쿠다 야스오(오른쪽) 전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덕민 주일 한국대사는 이날 인사말에서 “한일 관계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 리더십과 결단을 바탕으로 놀라울 정도로 진전됐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언급하면서 “한일 관계를 양국 국민들의 피부로 체감할 수 있고 지역과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업그레이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행사에는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총리,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 가이에다 반리(海江田万里) 중의원 부의장,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공산당 대표, 이즈미 겐타(泉健太) 입헌민주당 대표,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공명당 대표와 국회의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도 도쿠라 마사카즈(十倉雅和) 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장과 사사키 미키오(佐々木幹夫) 일한경제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행사장 한쪽에는 2023~2024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한국관광공사가 마련한 대형 포토존이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또 일본에 한류 붐을 일으킨 ‘겨울연가’부터 ‘신사와 아가씨’까지 한국 드라마 입식 포스터도 전시돼 참석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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