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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조깅, 증손자와 카톡…100세 청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왼쪽)으로부터 청려장(장수지팡이)을 받는 김택수 어르신. [뉴스1]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왼쪽)으로부터 청려장(장수지팡이)을 받는 김택수 어르신. [뉴스1]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잘 먹기, 나쁜 생각 안 하기….”

올해 100세가 된 김택수씨는 자신의 장수 비결을 이렇게 꼽았다. 김씨는 스마트폰으로 초등학생인 증손자와 카카오톡 대화를 나누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평소 식사도 운전도 직접 할 정도로 건강한 그다.

김씨는 매일 오전 4시면 눈을 떠 스트레칭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꾸물거리지 않기 위해 휴대전화 3대로 알람을 맞춘다고 한다. 그리고 인근 중학교로 가 운동장을 한 바퀴 뛴다. 이후 차를 몰고 오전 5시30분쯤 강원도 원주시 학봉정 국궁장에 도착해 2시간 정도 활시위를 당긴다. 국궁은 그가 30년 넘게 즐겨온 취미라고 한다. 김씨는 2일 통화에서 “운동 등 매일 똑같은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렇게 사는 날까지 쭉 살고 싶다”며 웃었다.

김씨는 ‘노인의 날’(10월 2일)을 기념해 보건복지부로부터 ‘청려장(靑藜杖)’을 받았다. 청려장은 100세를 맞은 노인에게 정부가 1993년부터 매년 주는 증정품으로 장수 지팡이로도 불린다.

올해 청려장을 받는 노인은 2623명이다. 증정 대상은 주민등록상 100세(23년생)인 노인과 주민등록은 다르더라도 나이가 100세로 명확하게 확인된 이들이다. 청려장을 선물 받는 노인은 해마다 늘고 있다. 행사 시작 30년 만인 2013년 1000명을 처음 넘어 1264명이었고, 2021년에는 2013명으로 2000명을 넘겼다. 지난해엔 2398명이 받았다. 10년 사이 2배 이상이 됐다. 복지부는 “청려장을 받은 김영실(여)씨의 경우, 옥상 텃밭을 가꾸며 이웃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며 “밝고 긍정적으로 사는 게 장수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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