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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279번' 엄마 골퍼의 도전…박주영, KLPGA 감격의 첫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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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우승 후 아들에게 입 맞추는 박주영. 사진 KLPGA

이날 우승 후 아들에게 입 맞추는 박주영. 사진 KLPGA

박주영(33)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첫 우승을 이뤄냈다. 프로 데뷔 후 14년 만이자 무려 279번째 출전 경기만이다.

박주영은 1일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3 KLPGA 투어 대보하우스디 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3라운드 합계 7언더파 209타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로써 박주영은 KLPGA 투어에서 '최다 출전 첫 우승'을 기록했다. 박주영은 2010년 KLPGA 데뷔한 이후로 5차례 준우승을 했지만 우승까지 이어진 적은 없었다.

박주영은 경기 직후 "오랫동안 우승을 못해서 영영 못할 줄 알았다"며 "지금 우승자 인터뷰 자리에 있는 것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 때는 약점인 퍼트를 어떻게 하면 차분하게 할 수 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그래서 눈을 감고 퍼트 한다는 느낌으로 나를 믿고 스트로크를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이런 마인드가 압박감을 이겨내게 했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지난 2021년 결혼해 지난해 아들을 낳은 '엄마 골퍼'이기도 하다. KLPGA 투어에서 엄마 골퍼 우승은 김순희, 안시현, 홍진주에 이어 네 번째다.

그는 1년가량 골프를 쉬다가 지난 4월 복귀했는데, "아기를 낳고 휴식하는 동안 몸의 변화가 큰 약점이 됐을 텐데 희한하게 그런 핸디캡을 정신력으로 이겨냈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또 "사실 우승을 하면 은퇴하려고 했다. '내가 살아가면서 우승이라는 게 과연 중요한 것일까'라는 생각까지 하면서 자괴감이 들 때도 있었다"면서 "'아기만 키우고 골프를 안하면 어떨까'라는 고민도 했었는데 이렇게 막상 우승을 하니깐 내게도 정말 좋은 영향을 미치고, 후배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박주영은 LPGA 프로골퍼 박희영 동생으로도 알려져 있다. 언니 박희영은 KLPGA 투어에서 6차례 우승했다.

한편 박주영은 이번 대회로 우승상금 1억8000만원을 받으며 상금랭킹 21위(3억7813만원)에 올라섰다. 그는 오는 5일부터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언니 박희영과 함께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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