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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영웅 하나 만들려다 이재명만 살아" 국힘·한동훈 비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롤) 게임 플레이에 빗대 국민의힘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30일) 페이스북에 여권을 겨냥해 “한 사람(한 장관)에게 기회를 몰아준 탓에 역공당하고 이재명 대표는 결국 살았다”는 취지의 글을 썼다.

“널찍한 전장을 두고 구속에만 집중…결국 살아 나가”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과 초청 특강을 하고 있다. 2023.9.18/뉴스1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과 초청 특강을 하고 있다. 2023.9.18/뉴스1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을 게임에 빗대며 “현재 상황은 게임 시작부터 탑(Top·상단 길목)이랑 바텀(Bottom·하단 길목) 다 비우고 이재명(대표를 잡으러) 갱(지원) 간 것”이라며 정부와 여당이 이 대표 구속에만 집중한 점을 비판했다.

이어 “딸피(체력이 거의 바닥난 상태) 만들어 놓고 한 사람에게 막타(공로가 인정되는 마지막 타격) 몰아줘서 영웅 만들려다가 역킬(逆kill·역공당해 죽임)당하고 지금 이재명은 살아서 우물(본진) 간 것”이라며 이 대표가 구속을 피하며 정치적 고비에서 벗어난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차근차근 게임하면 되는데 초반부터 정신 나간 인간들이 이따위 전술을 해 놓은 게 개탄스럽다”며 “널찍한 전장을 두고 한 곳에만 어그로(관심) 끌려서 몰려다녔다”고 여당을 비판했다. 여권이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만 집중한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혐의가 제대로 소명되지 않아 (이 대표 구속영장) 발부가 안 된다면 검찰과 한 장관 둘 다 타격”이라며 “바로 민주당에서 장관 탄핵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영장이 기각된 당일인 지난달 27일에는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한 장관을 겨냥해 “(민주당에) 상당히 도발을 많이 했잖나. 그러니까 저는 ‘믿는 게 있나 보다’ 생각했다”며 “검찰이 2년 동안 뭐 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혐의 중 (대북송금을 제외하고) 백현동, 성남FC, 대장동까지 난 솔직히 지자체장들이 일반적으로 하는 행정 행위의 범위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 잘 모르겠다”며 그간 검찰의 혐의 소명이 부족했다고 주장했다.

여권 “사법리스크 가볍지 않아…이준석, 제발 반성하고 자중하라”

강사빈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전날(3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이준석 전 대표를 비판했다. 사진 페이스북 캡처

강사빈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전날(3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이준석 전 대표를 비판했다. 사진 페이스북 캡처

이같은 이 전 대표의 주장에 강사빈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쓰고 “단순히 롤 용어를 쓴다고 청년들에게 와 닿는 게 아니다”라며 “이런 가벼운 모습이 지금 청년 정치에 대한 혐오를 조성한다. 제발 반성하고 자중하시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또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이 전 대표 생각처럼 가벼운 것이 아니다”라며 “전술이 어쩌고, 정치가 어쩌고 운운할 문제 자체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명백히 이 대표의 중대 범죄 혐의이며, 정치의 영역에서 해소하고자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 당의 대표까지 지내신 분이 앞장서서 이 대표의 중대 범죄 혐의를 정치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모습이야말로 ‘개탄스럽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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