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롤) 게임 플레이에 빗대 국민의힘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30일) 페이스북에 여권을 겨냥해 “한 사람(한 장관)에게 기회를 몰아준 탓에 역공당하고 이재명 대표는 결국 살았다”는 취지의 글을 썼다.
“널찍한 전장을 두고 구속에만 집중…결국 살아 나가”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을 게임에 빗대며 “현재 상황은 게임 시작부터 탑(Top·상단 길목)이랑 바텀(Bottom·하단 길목) 다 비우고 이재명(대표를 잡으러) 갱(지원) 간 것”이라며 정부와 여당이 이 대표 구속에만 집중한 점을 비판했다.
이어 “딸피(체력이 거의 바닥난 상태) 만들어 놓고 한 사람에게 막타(공로가 인정되는 마지막 타격) 몰아줘서 영웅 만들려다가 역킬(逆kill·역공당해 죽임)당하고 지금 이재명은 살아서 우물(본진) 간 것”이라며 이 대표가 구속을 피하며 정치적 고비에서 벗어난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차근차근 게임하면 되는데 초반부터 정신 나간 인간들이 이따위 전술을 해 놓은 게 개탄스럽다”며 “널찍한 전장을 두고 한 곳에만 어그로(관심) 끌려서 몰려다녔다”고 여당을 비판했다. 여권이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만 집중한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혐의가 제대로 소명되지 않아 (이 대표 구속영장) 발부가 안 된다면 검찰과 한 장관 둘 다 타격”이라며 “바로 민주당에서 장관 탄핵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영장이 기각된 당일인 지난달 27일에는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한 장관을 겨냥해 “(민주당에) 상당히 도발을 많이 했잖나. 그러니까 저는 ‘믿는 게 있나 보다’ 생각했다”며 “검찰이 2년 동안 뭐 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혐의 중 (대북송금을 제외하고) 백현동, 성남FC, 대장동까지 난 솔직히 지자체장들이 일반적으로 하는 행정 행위의 범위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 잘 모르겠다”며 그간 검찰의 혐의 소명이 부족했다고 주장했다.
여권 “사법리스크 가볍지 않아…이준석, 제발 반성하고 자중하라”
이같은 이 전 대표의 주장에 강사빈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쓰고 “단순히 롤 용어를 쓴다고 청년들에게 와 닿는 게 아니다”라며 “이런 가벼운 모습이 지금 청년 정치에 대한 혐오를 조성한다. 제발 반성하고 자중하시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또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이 전 대표 생각처럼 가벼운 것이 아니다”라며 “전술이 어쩌고, 정치가 어쩌고 운운할 문제 자체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명백히 이 대표의 중대 범죄 혐의이며, 정치의 영역에서 해소하고자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 당의 대표까지 지내신 분이 앞장서서 이 대표의 중대 범죄 혐의를 정치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모습이야말로 ‘개탄스럽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