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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의 픽 '장욱진'과 연휴 산책? 아니면 건축 거장 '타다오'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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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연휴엔 거리를 걷는 사람들 발걸음이 확연히 달라진다. 더 경쾌하고 여유롭다. 가을 햇살과 바람을 느끼며 걷기만 해도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때다.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산책도 하고, 전시도 볼 수 있는 일정을 짜보면 어떨까. 추석 연휴에 문을 여는 미술관이 꽤 많다. 이번 연휴에 가족·친구들과 챙겨볼 만한 전시를 소개한다.

덕수궁, 장욱진 회고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리는 장욱진 회고전 전시장 모습. 뉴시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리는 장욱진 회고전 전시장 모습. 뉴시스

국립현대미술관은 덕수궁관과 과천관 모두 추석 당일을 포함해 연휴 기간 정상 운영한다. 평소 전시를 보고 싶었으나 시간을 내지 못했다면 이번 추석 연휴가 절호의 기회다.

우선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는 지난 14일 개막한 장욱진 회고전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선 유화, 먹그림, 매직펜 그림, 판화, 표지화와 삽화, 도자기 그림 등 시기별 대표작을 중심으로 270여 점을 볼 수 있다.

장욱진 그림에는 까치와 나무, 아이, 산수가 반복해서 등장하는 특징. 이번 전시엔  까치와 나무, 해와 달이 등장하는 그림들을 따로 모아 언뜻 다 같아 보이는 소재가 다양한 그림 속에서 어떻게 변해가는지도 살필 수 있게 했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까치를 눈여겨보자. 장욱진이 평생 그린 유화 730점 중 60%에 까치가 등장한다. 까치 그림은 1925년에 처음 시작돼 마지막 작품인 '까치와 마을'까지 이어진다.

전시 준비 과정에서 발굴된 장욱진의 첫 가족 그림 '가족'(1955)도 볼 수 있다. 1964년 일본인에게 판매된 뒤 행방이 묘연했던 것을 일본에서 찾은 것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이 구입해 국내로 들여왔다.

이번 전시엔 방탄소년단(BTS) 리더 RM의 소장품 6점이 포함됐다. 다만 RM은 자신의 소장품에만 관심이 쏠리는 것을 우려해 어떤 작품이 소장품인지를 공개하지 말아 달라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전시는 내년 2월12일까지. 유료 관람.

덕수궁 옆 미술관, 미디어시티비엔날레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관에서 열리고 있는 미디어시티비엔날레 전시 전경. 뉴시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관에서 열리고 있는 미디어시티비엔날레 전시 전경. 뉴시스

덕수궁 바로 옆에 위치한 서울시립미술관도 추석 당일을 포함해 연휴 내내 문을 연다. 특히 덕수궁 인근에 있는 서소문 본관 등에서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21일 개막)가 열리고 있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동시대 미술의 실험성에 주목하는 현대미술 행사로, 전 세계 작가 40명(팀)과 총 61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이번 비엔날레는 서소문 본관을 중심으로 서울역사박물관, SeMA 벙커 등 총 6개 전시 공간에서 열린다. 서소문 본관 앞마당에 설치된 미술 콜렉티브 집단 이끼바위쿠르르의 설치 작업 ‘땅탑’을 볼 수 있고,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한국에서 태어나 홍콩, 캐나다, 미국 등에서 살아온 제시 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전시를 볼 수 있다.

원주 뮤지엄 산, 안도 타다오 전시

강원도 원주시 뮤지엄 산 전경. 안도 타다오가 설계했으며 조각 공원이 펼쳐져 있다. [사진 뮤지엄 산]

강원도 원주시 뮤지엄 산 전경. 안도 타다오가 설계했으며 조각 공원이 펼쳐져 있다. [사진 뮤지엄 산]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청춘' 전시를 아직 보지 못했다면 이번 연휴에 볼 수 있다. 뮤지엄 산은 추석 연휴에도 쉼 없이 운영된다. 이미 가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주차장에서 미술관 입구까지 걸어가는 길 자체가 아름다운 산책로로 조성돼 있다. 또 이곳에선 전시 관람을 마친 뒤 미술관 밖 조각 정원을 돌아보는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다.

이 전시는 본래 7월 말에 종료 예정이었으나 전시가 호평을 받으며 10월 29일까지 연장됐다. 안도 타다오가 창 없이 완성한 제2명상관 ‘빛의 공간’도 함께 볼 수 있다.

전시는 안도 타다오의 건축세계를 망라하는 대표작 250여 점을 소개한다. 지금까지 모두 23만 명이 이 전시를 봤다. 유료 관람.

북서울미술관, 서도호와 아이들

'서도호와 아이들:아트랜드' 작품 모습. [사진 북서울미술관]

'서도호와 아이들:아트랜드' 작품 모습. [사진 북서울미술관]

서울 노원구에 자리한 북서울미술관에선 1만 4000명의 어린이가 참여한 전시 '서도호와아이들:아트랜드'를 볼 수 있다.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내 대표 설치미술가 서도호와 어린이 관객들이 참여로 이뤄진 독특한 전시다.

서도호가 7년 동안 런던의 집에서 두 아이와 함께 어린이용 모형 점토로 만든 복잡하고 환상적인 생태계 '아트랜드'를 선보이며, 어린이 관람객은 아트랜드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 종에 근거해 새로운 요소들을 아트랜드에 자유롭게 덧붙일 수 있다.

수원 화성행궁 옆, 수원시립미술관 

수원시립미술관 전시 '마당:마중합니다 당신' 전시 전경. [사진 수원시립미술관]

수원시립미술관 전시 '마당:마중합니다 당신' 전시 전경. [사진 수원시립미술관]

수원 화성행궁 옆에 자리한 수원시립미술관 역시 추석 연휴와 개천절에 문을 열고 관람객을 맞는다. 특히 추석 당일인 29일에는 무료 관람을 실시한다. 현재 이 미술관에선 '마당:마중합니다 당신'을 비롯해 일상적 창의성을 주제로 엔씨문화재단과 함께 준비한 전시 '프로젝토리: 평범함의 비범함' 그리고 미술관 소장품을 전시한 '물은 별을 담는다' 등이 열리고 있다.

수원컨벤션센터 지하 1층에 위치한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도 휴관 없이 운영되며, 이곳에선 '2023 아워세트: 레벨나인×손동현' 전시를 볼 수 있다. 이곳은 10월 2일 휴관하며 3일 개천절은 정상 운영한다.

뚝섬 한강공원, 한강조각 프로젝트   

한강조각 프로젝트에 전시된 백진기 조각가의 '거센 바람과도 같이'. [사진 쿠라운해테제과]

한강조각 프로젝트에 전시된 백진기 조각가의 '거센 바람과도 같이'. [사진 쿠라운해테제과]

야외에서 바람 쐬며 작품을 보고 싶다면 서울 뚝섬 한강공원으로 나가자. 지난 9월 1일부터 뚝섬 한강공원에서는 크라운해태제과가 서울시와 함께 여는  '2023 한강조각 프로젝트'가 열리고 있다. 전영일, 송필, 백진기, 이길래 등 국내 유명 조각가 41팀의 대형 작품 109점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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