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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10명 중 6명 “대출금 작년보다 늘어”…금리 인상 가장 부담

중앙일보

입력

한국외식업중앙회 소속 회원들이 지난 6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자영업자·소상공인 생계 회복 촉구 기자회견에서 최저임금 인상 반대 등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한국외식업중앙회 소속 회원들이 지난 6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자영업자·소상공인 생계 회복 촉구 기자회견에서 최저임금 인상 반대 등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소상공인 10명 중 9명은 대출금 상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6명은 지난해보다 대출금이 늘었다고 답했다. 가장 큰 애로사항은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인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가 발표한 소상공인 금융 실태 조사에서 응답자의 87.6%는 “현재 대출금 상환으로 힘들다”고 답했다. “괜찮다”는 응답은 2.1%, “보통”이라는 응답은 10.4%였다. 조사는 지난 8~14일 소상공인 134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소공연 측은 “길어진 경기 악화로 부채가 늘어난 데다 기준금리가 급격하게 인상돼 금융 비용이 대폭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응답자의 59.7%는 “지난해보다 대출 잔액이 늘었다”는 답했다. “줄었다”는 14.9%, “비슷하다”는 25.5%였다. 정부 정책자금 대출 잔액은 1000만~3000만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29%로 가장 많았다. 3000만~5000만원 미만이 27.7%, 5000만~1억원 미만이 26.1%로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민간 금융자금 대출 잔액은 3000만~5000만원 미만(25.1%), 5000만~1억원 미만(23.4%), 3000만원 미만(23.4%) 순이었다.

소공연은 금융비용 부담이 크지만 이를 감당할 만큼 매출이 나오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매출액이 500만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32.6%로 가장 많았으며 500만∼1000만원이 19.4%, 3000만원 이상이 18.7%였다.

응답자들은 대출 관련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45.9%) ▶대출 한도 제한에 다른 추가 대출 불가(31.3%) 등을 꼽았다. 가장 필요한 소상공인 금융 지원 정책(복수 응답)에 대해서는 ▶소상공인 금리 우대를 통한 이자 절감(51.7%) ▶대출 원금에 대한 장기 분할 납부(45.9%) 등이라고 답했다.

소상공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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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남수 소공연 정책홍보본부장은 “올해 3월 말 기준 소상공인 대출 총액은 1034조원에 달하지만 정부의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 지원을 받는 여신은 85조3000억원으로 전체 대출의 8.25%에 그친다”며 “저금리 대출 확대, 만기 연장, 상환 유예 등의 금융지원 대상을 전체 자영업자 대출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올 1~8월 ‘노란우산 폐업 공제금’ 지급 건수는 7만806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같은 기간 지급 금액 역시 8948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40% 증가했다.

박 의원은 “소상공인의 연쇄 부실을 방지하기 위해 만기 연장, 상환 유예 등의 정책이 실질적 힘이 될 수 있게 해야 하며 재도전 기회를 위한 보증 지원도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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