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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넘어지지 않게 하라"…美백악관 바이든 재선 전략

중앙일보

입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1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의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장에서 넘어져 부축을 받고 있다.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1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의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장에서 넘어져 부축을 받고 있다. AP=뉴시스

내년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본격 선거 준비에 나선 백악관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전략으로 그가 넘어지는 것을 막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온라인매체 악시오스가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캠프는 올해 80세인 바이든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넘어지는 것을 방지하도록 다양한 조처를 취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균형 감각을 기르기 위해 지난 2021년 11월부터 꾸준히 운동해왔다. 특히 지난 6월 미국 콜로라도주에 있는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연설 후 자리로 돌아가다 바닥에 있는 모래주머니에 걸려 넘어진 사태 이후 관리는 더 강화됐다.

현재 바이든 대통령은 접지력이 강한 테니스화를 주로 신으며,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탑승할 때는 이전보다 짧은 계단을 이용해 전용기 하부 입구로 들어간다.

이에 대해 악시오스는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이 내년 11월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 공개석상에서 넘어지는 악몽 같은 일이 일어날까 봐 우려하고 있다”며 “바이든 선거팀은 테니스 운동화가 공화당의 조롱 대상이 되더라도 카메라 앞에서 다시 넘어지는 것보다는 낫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조사센터(NORC)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미국인 중 77%가 바이든 대통령이 4년을 더 재임하기엔 너무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자주 넘어진 것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그는 취임 첫해인 2021년 에어포스원 계단을 오르다 넘어졌고, 이듬해엔 자전거 페달 클립에 발이 걸렸다.

지난해 6월 1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델라웨어주 레호보스 비치 인근의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던 중 주민들에게 다가서기 위해 내리다다 넘어졌다. 로이터=뉴스1

지난해 6월 1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델라웨어주 레호보스 비치 인근의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던 중 주민들에게 다가서기 위해 내리다다 넘어졌다. 로이터=뉴스1

이에 대해 앤드류 베이츠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건강에 신경 쓰는 것이)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달성한 실질적인 성과를 보도하는 대신 오랫동안 알려진 내용을 선정적으로 다루려는 언론의 유감스러운 관행에 불과하다”고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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