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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나진항 인근에 만경봉호 띄워…북·러 밀착, 인력·물자 운반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북한 대형 화물여객선 만경봉 92호가 최근 러시아와 인접한 나진항 근처에서 포착됐다. 지난 13일 북·러 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 밀착 움직임을 보여주는 또 다른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25일(현지시간) 선박 추적 자료와 위성사진을 근거로 만경봉 92호가 북한 나진항 인근에서 3㎞ 떨어진 해역에서 확인됐다고 보도하며 “북·러 사이에서 인력과 물자를 운반하는 데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만경봉 92호는 9700t급 대형 화물여객선으로 1992년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지원을 받아 건조한 선박이다. 이 선박은 정기적으로 일본과 북한을 오가며 조총련 인사들의 북송을 담당했는데 2006년 일본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영해 진입을 금지했다. 이후 2018년 평창올림픽 북한 예술단의 남한 방문 당시 사용되는 등 특별한 행사에서만 간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통일부 당국자는 26일 “중국 매체를 통해 북한이 (3년8개월 만에) 국경을 개방했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공식 발표가 없어 동향을 지켜봐야 한다”며 “북한이 육로 대신 만경봉 92호를 인적 교류의 수단으로 활용한 전례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그 의도를 면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26일 오전 러시아 공군기가 평양에 도착했다고 교도통신이 항로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 기록을 확인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공군 소속 일류신(IL)-62 여객기는 모스크바에서 출발해 이날 평양 순안공항에 착륙했다. 통신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다음 달 북한행을 앞두고 준비작업을 위해 접촉이 활발해지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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