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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한 '핵위협'에 경고 날렸다"…외신도 시가행진 조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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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75주년 국군의 날을 기념해 26일 10년 만에 대규모 시가행진이 부활하자 각국 외신들도 주목했다.

영국의 로이터통신은 ‘한국이 이례적인 군사 행진을 통해 북한의 핵 위협에 경고를 보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날 시가행진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26일 오후 2시쯤 신용산역 인근에서 김민숙(65)씨 가족이 국군의날 행사에 참여한 군인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김씨는 ″남편도 군인 출신이고 아들도 지금 공군 대위다. 딸이랑 손자를 데리고 춘천에서 기차타고 왔다″고 말했다. 장서윤 기자

26일 오후 2시쯤 신용산역 인근에서 김민숙(65)씨 가족이 국군의날 행사에 참여한 군인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김씨는 ″남편도 군인 출신이고 아들도 지금 공군 대위다. 딸이랑 손자를 데리고 춘천에서 기차타고 왔다″고 말했다. 장서윤 기자

로이터는 “보통 (한국의) 국군의날 행사는 북한 김정은 체제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를 포함해 진행하는 대규모 행사보다 상대적으로 조용하게 치러진다”며 “(그러나) 한국은 이날 10년 만에 대규모 군사 행진을 선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서울의 주요 상업지구를 거쳐 번화한 광화문 일대까지 펼쳐진 2㎞ 길이의 행진이었다”며 “행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하는 가운데 열렸다”고 했다.

미국 CNN도 “한국의 대규모 군사 시가행진은 이례적(rare)”이라고 평가했다.

CNN은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한‧미 동맹의 압도적 대응을 통해 북한 정권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말한 윤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하며, 300명의 미국 군인들도 행사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건군 75주년 국군의날 시가행진이 열린 26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광화문 광장 육조마당 무대에서 시가행진에 참여한 장병들과 국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건군 75주년 국군의날 시가행진이 열린 26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광화문 광장 육조마당 무대에서 시가행진에 참여한 장병들과 국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프랑스24는 “한국은 10년 만의 시가행진으로 ‘드문 광경’(Unusual spectacle)을 만들었다”며 “북한과의 관계가 악화하는 와중 첨단 무기들을 선보였다”고 했다.

아랍권 언론인 카타르의 알자지라는 “이번 행진은 윤석열 대통령이 더욱 강경한 접근방식으로 북한을 상대하고 있는 가운데 열렸다”며 “이달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고, 윤 대통령은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거래를 ‘직접적인 도발’로 규정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북한 정권은 핵무기가 자신의 안위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는 이날 윤 대통령의 발언을 먼저 전하며, 한국 국군의 날 기념 행진은 그간 5년에 한 번 열렸지만 지난 문재인 정부에선 남북관계를 고려해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강한 국군, 튼튼한 안보, 힘에 의한 평화’를 주제로 내건 이번 국군의 날 행사는 이날 오전 서울공항에서 시작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승겸 합동참모의장 등 정부·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국군은 궂은 날씨 속에서 기다린 1만여 명의 인파 앞에서 한국 탄도미사일 현무-5, 장거리 지대공유도미사일(L-SAM) 등 군이 보유한 최강 무기들을 처음 공개했다.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가 열린 26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일대에서 한국형 3축 체계 주요 장비 중 하나인 현무 미사일이 시가행진을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가 열린 26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일대에서 한국형 3축 체계 주요 장비 중 하나인 현무 미사일이 시가행진을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윤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국군의날 기념 시가행진에 직접 참여했다. 윤 대통령은 세종대왕상에서 육조마당까지 국민과 장병, 초청 인사 등과 함께 행진했다. 이날 행진은 지난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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