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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직접 답변하고 점심은 미음…영장심사 6시간 넘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6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의 영장심사는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26일 오전 10시7분부터 321호 법정에서 열리고 있다. 영장심사는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검사 사칭 관련 위증교사 등 사건별로 검찰과 변호인단 양측의 공방을 듣는 순서로 진행 중이다.

오후 12시 40분까지 약 2시간 30분 동안 백현동 사건과 관련한 공방이 진행됐다. 이후 점심과 휴식을 위해 40분간 휴정했다. 이때 단식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이 대표는 법정에 머물며 병원에서 가져온 미음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1시 19분부터 오후 3시59분까지는 대북송금 의혹에 대한 공방을 진행했다. 이후 15분간 휴식한 뒤 마지막 남은 위증교사 사건을 심리하기로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해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해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 대표는 경기도지사였던 2019∼2020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공모해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자신의 방북 비용 등으로 800만 달러를 북한에 대납하도록 한 혐의(제3자 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를 받는다.

검찰은 이 대표 연루 사건을 '권력형 지역토착비리', '후진적 정경유착' 등으로 규정하고 사안의 중대성, 증거인멸 우려 등을 고려해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이날 영장심사를 위해 준비한 프레젠테이션 자료만 500장 분량이고, 재판부에 제출한 의견서만 1500쪽가량이다.

반면 이 대표 측 변호인단은 '백현동 로비스트' 김인섭(구속기소) 씨와 김성태(구속기소)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의 유착관계를 전면 부인하며 검찰이 구성한 혐의 사실이 허구라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대표는 심사 과정에서 재판부가 궁금한 점에 관해 물으면 직접 답변하는 등 변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한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인 박균택 변호사는 휴정 시간 취재진에 "판사님이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 변호인이 답하는데 거기에 (이 대표가) 좀 보충하는 식"이라며 "(컨디션은) 안 좋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해 청사 안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해 청사 안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분쯤 서울중앙지법 서관에 도착해 지팡이를 짚으며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법정에 들어섰다.

이 대표는 영장심사를 마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한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늦은 오후나 27일 이른 오전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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