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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김밥·딸기 ‘K-푸드’ 순항…농식품 수출 첫 '플러스' 전환

중앙일보

입력

수출 상황판이 부진한 가운데 농식품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5일 올해 1월부터 지난 16일까지 농식품 수출액(잠정)이 63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액(62만9000만 달러) 대비 0.4% 늘었다. 전체 수출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11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상황에서 농식품 수출이 이달 들어 처음 반등했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기후 온난화 추세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등 농식품 수출이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중국 리오프닝(방역 완화), 미국·유럽연합(EU)의 소비심리 회복과 함께 ‘K-푸드’의 영향이 큰 아세안 지역 수출도 회복세를 탔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신선 식품보다 한류 확산에 따른 가공식품이 선전했다. 대표적인 ‘수출 효자’ 상품인 라면 수출이 1년 전보다 23.5% 늘었다. 라면은 BTS가 홍보한 불닭볶음면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고 수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수출 성장세가 가파르다. 쌀가공식품(김밥 포함·16.2%), 음료(9%), 스낵(4.3%) 수출도 증가했다. 김밥은 최근 미국 ‘트레이더 조’ 같은 유통업체에 입점해 인기를 끄는 등 선전하고 있다.

신선 식품 중에선 딸기(26.9%), 배(18.1%), 김치(9.9%) 수출이 크게 늘었다. 딸기는 수출 주력 품종인 금실 이외에 킹스베리·비타베리 등 신품종이 동남아에서 인기다. 김치는 기존 주력 시장인 일본은 물론 미국·EU에서도 수출이 늘어나는 추세다.

국가별로 중국 수출이 9억767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1.3% 늘었다. 미국(9억1010만 달러, 3.8%), EU(3억3640만 달러, 1.2%) 수출도 늘었다. 아세안(12억6760만 달러)과 일본(10억3460만 달러)은 각각 전년 대비 6.1%, 7.4% 감소했지만 최근 들어 감소 폭이 줄고 있다.

농식품 수출 외 스마트팜(202.8%)·농약(9.18%) 등 전후방 수출도 늘었다. 해외 정상외교에 따라 사우디·쿠웨이트 등 중동에서 스마트팜 수출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권재한 실장은 “K-푸드 인기와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품목별 수출 전략을 세분화해 지원하는 등 수출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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