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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돈덕전 100년만 문 열었다.."대한제국 외교 중심 공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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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이 25일 '돈덕전 개관 및 전시실 언론 간담회'에서 공개한 돈덕전 전경. 연합뉴스

문화재청이 25일 '돈덕전 개관 및 전시실 언론 간담회'에서 공개한 돈덕전 전경. 연합뉴스

덕수궁 돈덕전(惇德殿)이 100년 만에 다시 문을 열고 손님을 맞는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26일 오전 9시부터 돈덕전을 개관한다고 25일 밝혔다.

돈덕전은 덕수궁 석조전 뒤쪽에 있는 서양식 2층 건물이다. 대한제국 당시 고종(재위 1863∼1907)이 즉위 40주년을 축하하는 기념행사장으로 사용하고자 1902∼1903년 지었으며, 외교를 위한 교류 공간 및 영빈관 등으로 쓰였다. 기록 등에 따르면 시어도어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의 딸 앨리스와 일본 황족 후시미노미야 히로야스 왕 등이 여기서 머물렀다.

일본 궁내청 소장 창덕궁 사진첩에 나온 옛 돈덕전 모습. 사진 문화재청=연합뉴스

일본 궁내청 소장 창덕궁 사진첩에 나온 옛 돈덕전 모습. 사진 문화재청=연합뉴스

돈덕전은 1920년대 들어서면서 거의 쓰이지 않다가 일제에 의해 헐린 것으로 전해진다. 2017년까지 진행된 발굴조사를 시작으로 2018년 재건에 들어간 돈덕전은 약 6년만에 역사의 현장에 다시 우뚝 서게 됐다.

돈덕전 내부 모습. 사진 문화재청=연합뉴스

돈덕전 내부 모습. 사진 문화재청=연합뉴스

재건된 돈덕전은 대한제국 외교의 중심 공간이란 의미를 살리면서도 내부 공간을 전시실과 도서실, 문화·예술 행사 공간으로 꾸며 활용도를 높였다. 1층에는 다양한 전시를 선보이거나 국제 행사를 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고 돈덕전의 의미를 되새기는 상설 전시는 2층 ‘대한제국의 외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돈덕전 내부에 전시된 유물도 눈여겨볼 만하다. 초대 주미공사관 수행원이자 서화가였던 강진희(1851∼1919)가 그린 ‘화차분별도’(火車分別圖) 는 한국인 화가가 처음으로 미국 풍경을 그린 작품으로 유명하다. 일장기 위에 태극의 청색 부분과 4괘를 검은색 먹물로 덧칠해 항일 독립 의지와 애국심을 강렬하게 표현한다는 평가를 받는 보물 ‘서울 진관사 태극기’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문화재청이 25일 '돈덕전 개관 및 전시실 언론 간담회'에서 공개한 돈덕전의 모습. 연합뉴스

문화재청이 25일 '돈덕전 개관 및 전시실 언론 간담회'에서 공개한 돈덕전의 모습. 연합뉴스

문화재청은 이날 오후 개관 기념행사를 연다. 기념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최응천 문화재청장, 주한 각국 대사, 전주이씨대동종약원 관계자를 비롯해 약 9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덕수궁관리소는 “한국 근대 외교 역사에서 가장 중요했던 문화유산을 재건함으로써 과거 역사 공간을 복원하고, 미래 문화교류의 공공외교 플랫폼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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