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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진보 때 안보 성적 월등" 발언에…조태용 "안보 모르는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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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용 국가안보실장. 뉴시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뉴시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 거래를 언급하면서 "우크라이나 전황에 결정적 영향을 줄 뿐 아니라 대한민국 안보에 직접적 위협을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조 실장은 24일 MBN에 출연해 "러시아가 군사 강국이라 북한으로부터 첨단 무기를 받을 리는 없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필요로 하는 재래식 무기를 지원하느냐가 주시 대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외면당할 위험에도 러시아와 군사 협력을 함으로써 얻고자 하는 게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조 실장은 "군사 기술이 될 것"이라면서 "정찰 위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가들이 보고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러시아는 다른 나라와 핵 기술을 공유하지 않고, 대륙간탄도미사일의 경우 미국과 정면 대결하자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중 관계 관련해선 "2019년 이후 4년 동안 개최되고 있지 않은 한일중 정상회의를 연내에 복원시키는 게 먼저일 것 같다"며 "만약 (방한이) 성사되면 한중 관계의 중요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가 만들어야 할 목표"라고 밝혔다.

한중 정상회담의 연내 가능성을 두고는 "반반이라고 본다"며 "시진핑 주석이 샌프란시스코에서 하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올지 안 올지 아직 아직 컨펌이 안 됐는데, 온다면 서로 일정 맞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럴 경우 시진핑 주석의 방한은 연내에 현실적으로 안 될 것"이라며 "내년 정도에 얘기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실장은 "진보 정부 때 안보 성적이 월등히 좋았다"는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주장도 반박했다. 문 전 대통령의 이 발언은 지난 19일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행사에서 나온 것이다.

조 실장은 이날 "무슨 기준을 가지고 그런 얘기를 했는지 저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며 "북한의 첫 번째 핵실험이 있었던 2006년은 노무현 정부 시절이었고, 북한의 가장 강력한 수소폭탄 실험은 2017년 문재인 정부 때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또 "2019년부터 대한민국을 타깃으로 하는 (북한의) 단거리 정밀타격 투발 수단을 새로 개발해 실전 배치했다"며 "이게 안보 위협이 아니면 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그런 북한의 움직임을 외면하고 오히려 안보가 잘 됐다고 한다면, 그것은 안보를 모르는 분의 말씀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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