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가 배당 주식투기 조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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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주인의식보다 시세차익 노려 주주들/증권전문가 지적
기업의 이익을 주주들에게 나누어 주는 배당정책에 개선의 여지가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10일 증권관계전문가들에 따르면 시가와 액면가의 차이가 큰 현주가상태에서는 액면가를 기준한 배당은 의미가 적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 상장기업들의 평균배당률은 은행공금리수준(10∼12%)으로 액면가(5천원)를 기준한 1주당 배당금은 5백∼6백원으로 하루 상한가 폭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같은 제도는 결국 주식투자자들로 하여금 기업의 주인으로서 이익을 배당받기보다는 단기시세 차익을 겨냥케 함으로써 주식투자의 투기성을 간접적으로 조장하고 있다는 비난을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기업들이 유상증자나 공개를 할때는 액면가가 아닌 시가로 주식을 발행,주주들로부터 큰 돈을 끌어 들이면서 배당때엔 시가가 아닌 액면가를 기준하는 것은 기업측에 일방적인 혜택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배당정책은 기업의 실적에 근거를 둠으로써 배당금의 많고 적음이 주요한 투자지표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증시관계자들은 배당을 적게 주더라도 회사내에 유보된 이익은 무상증자 등의 형태로 주주들에게 배분된다는 주장도 있으나 이같은 방식이 결국은 주식투자때 배당지표를 외면케함으로써 증권투자의 불안요인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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