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2차 방류를 앞둔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에서 방사능 핵종을 검출했다. 그러나 도쿄전력은 “방류 기준을 만족한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4일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모습. 연합뉴스
23일 도쿄전력의 방류 전 시료 분석 결과를 보면, 도쿄전력은 ‘측정·확인용 탱크 C군’의 오염수에서 방사성 핵종인 탄소-14, 세슘-137, 코발트-60, 아이오딘-129 등 4종의 방사능 핵종을 확인했다. 측정·확인용 탱크는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로 정화한 오염수를 방류하기 전 분석하고 보관하는 설비로, 탱크 C군에는 2차로 방류될 오염수가 들어 있다.
지난 6월 26일 채취한 이 시료에는 측정 대상 29종의 핵종 가운데 4종이 ‘검출 한계치’ 이상, ‘고시 농도 한도’ 이하였다. 검출한계는 일반적으로 시료에 분석 대상 물질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최소 검출량을 말하고, 고시농도는 일본이 정한 허용치를 의미한다.
탄소-14는 L당 약 13㏃(베크렐) 수준으로 검출 한계치(약 2.2㏃)를 넘고, 고시 농도 한도(200㏃) 이하였다. 세슘-137도 L당 0.45㏃로 검출 한계치(0.026㏃) 이상, 고시 농도 한도(90㏃) 이하였다. 도쿄전력이 다른 기관에 맡긴 분석 결과에서도 같은 핵종 4종을 확인했다.
도쿄전력은 “측정 대상 29종뿐만 아니라 자율적으로 확인하는 39종의 핵종과 삼중수소까지 포함해 이번 시료 분석 결과는 모두 방류 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이르면 이달 말 전후로 오염수를 2차 방출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진행한 1차 방류처럼 2차 때도 오염수 약 7800t을 방류할 계획이다.
일본은 내년 3월까지 4차에 걸쳐 오염수 총 3만1200t을 방류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에 보관된 전체 오염수의 약 2.3%에 해당하는 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