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를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세계 주요 도시에 기후위기 대응정책의 성과를 공유했다. 서울시는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 등 정책으로 지난 15년간 온실가스 배출을 13% 줄였다.
吳, 뉴욕서 열린 C40 운영위원회의 참석
오 시장은 19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C40 도시기후리더십그룹(이하 C40) 운영위원회의’에 참석, 시(市) 기후위기 대응 우수정책을 소개한 뒤 참여국 대표들과 탄소중립 이행, 기후 회복력 제고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C40는 ‘도시 기후 리더십 그룹’을 말한다. 지구 면적의 2% 정도를 차지하는 선진국 대도시들이 지구 온난화 원인인 온실가스를 80% 이상 배출하고 있는 현실에 대응하려 2005년 영국 런던시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서울은 이듬해인 2006년 가입했다.
이번 회의는 유엔 기후정상회의와 연계해 열렸다. 오 시장은 C40 동(남)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대표로 런던과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밀라노 등 9개 도시 시장과 만났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서울시의 2005∼2020년 온실가스 배출 감축 성과를 소개했다. 서울시는 1998년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를 도입, 100% 재활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연간 45만t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있다. 또한 시는 수거한 음식물쓰레기를 사료(57%)와 퇴비(36%), 바이오가스(7%) 등으로 모두 자원화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에서 연료를 추출하는 신기술을 도입, 2030년까지 바이오가스 비율을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에코마일리지로 온실가스 226만t 감축
이밖에 오 시장은 일상 속에서 온실가스 저감을 실천하는 시민에게 혜택을 주는 ‘에코마일리지’를 설명했다. 2009년 시작한 에코마일리지는 전기·수돗물을 덜 쓰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쌓인 마일리지로 지방세나 도시가스 요금 등을 낼 수 있는 제도다. 현재 서울시민 4분의 1인 245만명가량 가입했다. 지난 13년간 서울시는 이 제도를 통해 온실가스 226만t(누적)을 감축할 수 있었다. 뉴욕 센트럴파크(면적 3.41㎢·103만여평) 600배에 달하는 숲을 조성하는 것과 같은 효과다.
이밖에 오 시장은 내년부터 시행예정인 ‘기후동행카드’의 의미 등을 전했다. 기후동행카드는 일정액을 내면 대중교통을 무제한 탈 수 있다. 오 시장은 “앞으로 서울시의 경험을 회원 도시와 널리 공유하고 관련 기술에 투자해 기후위기 문제를 선도적으로 해결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20일(현지 시각) 뉴욕 유엔본부 경제사회이사회실에서 열린 유엔 기후정상회의 신뢰 세션에도 참여,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위기 속 사회적 약자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번 기후정상회의엔 120여 개국 정상과 기업·시민사회 대표 등이 참여했다. 유엔은 참석 희망 도시의 탄소중립 이행계획과 실행방안 등을 평가해 서울과 런던, 파리, 인도 뭄바이 총 4개 도시만 이번 회의에 초청했다. 초청 도시들은 ‘가장 야심 찬 실행자’란 평가를 받았다.
타임스퀘어서 서울 홍보·세일즈행사 열려
한편 서울시는 기후회의 개최에 맞춰 뉴욕 타임스퀘어 주광장 일대에서 서울 홍보·세일즈에 나섰다. 부스에선 방탄소년단(BTS) 뷔가 출연한 서울 홍보 영상인 ‘Seoul, Make It Yours’가 상영됐다. 또 서울 브랜드 타투 스티커 행사, 모자·티셔츠 등 서울 브랜드 굿즈(Goods) 전시, 비보잉 공연 등도 진행했다.
오 시장은 “서울이 즐거운 일이 많이 벌어질 것 같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도시라는 느낌을 강하게 줄 때, 외국인들도 더 많이 보러 오고 투자하러 오고 살러 오고 싶은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